지난 9일 박근혜 대통령 탄핵소추안이 국회에서 가결됐다.
찬성 234표로 가결정족수를 무난히 상회했다. 표결이 장 마감 이후 진행됐기에투자자들의 시선은 역외시장에 쏠렸다.
대통령 탄핵에도 시장 분위기는 나쁘지 않았다. 코스피200 야간선물은 8일 종가보다 0.23% 상승했다.
소버린 리스크와 관계된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은 보합을 유지했다.
100만명이 운집한 3차 촛불집회 당시와 비교하면 오히려 10bp(1bp=0.01%p)가 낮아졌다. 대통령 탄핵을 불확실성 해소로 해석한 것이다.
향후 주식시장은 헌법재판소의 심판 결정이 나오기 전까지 완만한 상승세를 보일 전망이다.
2004년 노무현 대통령 탄핵 시기의 흐름이 아닌 2016년 지우마 호세프 브라질대통령 탄핵기의 궤적을 예상한다.
브라질 대통령은 5월에 탄핵 심판을 받고 8월 말에 퇴진했다. 이 과정에서 주식시장은 탄핵 악재를 충분히 소화할 시간을 확보했다.
한국 증시도 브라질과 유사한 흐름을 기대할 수 있다. 시장은 정권 교체를 정치리스크를 털어낼 호재로 인식하기 때문이다.
앞으로 시장은 점차 정치보다 경제 이슈를 주목할 전망이다.
12월 주요 이벤트는 미국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였다.
우리가 주목할 것은 금리 인상 폭이 아니라 향후 시나리오다.
이번 FOMC 회의 직후 발표된 점도표에 시선을 고정해야 한다.
점도표에 내년 3회의 인상 신호가 나타난 만큼 달러 가치는 지금보다 강해질 수있다.
이는 시장 수급에는 부정적이지만 수출기업에는 긍정적인 재료가 될 수 있다.
요약해보자. 한국 증시는 탄핵안 가결을 기점으로 완만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정치 리스크가 완화됐기 때문이다.
이제는 정치보다 경제 이슈에 집중할 때다. 미국의 금리 인상에 따라 원/달러환율에 상승 압력이 가해질 수 있다.
이런 상황에서 투자전략은 무엇일까.
필자는 내수주보다 수출주 투자를 권한다.
제품 경쟁력을 확보한 수출기업의 경우 환율 상승효과를 충분히 누릴 수 있기때문이다.
대표 업종은 IT와 자동차부품이다. 삼성전자[005930], LG디스플레이, 현대모비스[012330] 등 업종 대표주에 관심을 가져야 할 때다.
(작성자: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수석연구원 daejun.kim@truefriend.com) ※ 이 글은 증권사 애널리스트(연구원)의 의견으로, 연합뉴스의 편집방향과는무관함을 알려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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