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은 전 세계에서 증시에 영향을 줄 만한 이벤트가 다수 대기하는 시기다.
초반에는 1일 일본은행(BOJ), 1∼2일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3일 영란은행(BOE) 등 주요국 통화정책 회의가 열리고 8일에는 미국 대통령 선거와 상·하원선거가 치러진다.
이달 중순 즈음에는 중국 광군제가 있고 월말로 가면 미국 블랙프라이데이와 석유수출국기구(OPEC) 정례회의가 예정돼 있다. 이런 이슈 중 증시에 큰 영향을 줄 수있는 이벤트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통화정책과 미 대선, OPEC 회의 등으로 압축된다.
우선 이달 초 개최될 FOMC 회의에선 12월 금리 인상을 시사하는 매파적(통화 긴축 선호) 메시지가 나올 수 있는 것으로 관측된다. 미국 연방기금 금리 선물시장에서 올해 12월 연준의 금리 인상 확률이 60% 수준을 넘나들어 이달 FOMC 회의 성명서내용의 변화 강도에 관심이 커지고 있다.
최근 달러화 지수는 가파른 상승세를 이어가면서 연초 수준에 근접해 가고 있다. 연준의 금리 인상 가능성에 편승한 달러 강세는 비달러자산인 신흥국 금융시장에서 보면 외국인 자금 이탈 가능성, 변동성 자극 환경이라는 점에서 우려 요인으로꼽힌다.
그러나 연초 달러 강세 속에 급등세를 보인 신흥국 시장 위험지표들은 최근 달러 강세에도 안정세를 유지하고 있고, 신흥국 펀드로 자금 유입도 이어지고 있다.
또 최근 주요 지역별 경기 서프라이즈 지수 역시 연초보다 안정적인 흐름을 보여주고 있다. 물론 올해 연말 미국 금리 인상 가능성이 커지는 환경이라는 점에서 증시변동성이 생길 여지는 있다. 다만 신흥국 증시 전반의 변동폭 자체는 연초 대비 상대적으로 작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따라 이달 FOMC 회의에서 매파적인 코멘트가 나올 가능성은 금융시장의 위험 요인이지만 이보다 미국 대선과 OPEC 회의 결과가 증시에 더 큰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유가는 이달 말 OPEC 정례회의를 앞두고 감산을 둘러싼 불확실성 증가로 변동성이 커지고 있다. 특히 지난주에는 감산 협상에 대한 부정적인 전망이 제기되면서 국제유가가 4% 이상 하락했다. 주간 기준으로 9월 중순 이후 가장 큰 낙폭이다.
미국 대선과 관련해선 9∼10월에 치러진 1∼3차 TV 토론 이후 민주당 힐러리 클린턴 후보의 지지율이 공화당의 도널드 트럼프 후보를 크게 앞선 것으로 파악돼왔다.
그러나 클린턴 후보의 우세가 예상되던 대선 정국에서 미국 연방수사국(FBI)의'이메일 스캔들' 재조사라는 돌발 변수가 발생해 시장에선 다시 우려가 불거지고 있다. 이를 반영하듯 미국 정치 흐름에 민감한 멕시코 페소화 가치가 사흘 연속 하락세를 이어가는 등 미 대선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다시 커지는 모습이다.
미국 대선에서 클린턴 후보가 승리하고 OPEC 회의에서 감산에 합의한다면 증시의 안도 랠리를 기대해 볼 수 있지만 반대로 트럼프 후보의 승리와 감산 합의 실패가 맞물리면 증시 불안감이 커질 수 있다.
이어 이달 중순 중국판 블랙프라이데이로 불리는 중국 광군제(11일)와 이달 넷째 주부터 미국 최대 쇼핑 성수기인 추수감사절 연휴, 블랙프라이데이, 사이버먼데이 등 연말 글로벌 소비시즌이 대기하고 있다.
이달에는 증시를 둘러싼 변동성 유발 요인들이 많아 업종과 종목 선정이 중요해진 시기인 만큼 쇼핑시즌 관련 수혜 가시성이 클 것으로 기대되는 업종과 종목군 중심으로 시장에 접근하는 것이 상대적으로 안정적일 것으로 예상한다.
(작성자 : 김승한 하이투자증권 투자정보팀장. ksip@hi-ib.com) ※ 이 글은 증권사 애널리스트(연구원)의 의견으로, 연합뉴스의 편집방향과는무관함을 알려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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