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주식시장이 상승세를 이어갈 가능성은 여전히 크다.
주요국 정부와 중앙은행의 경기부양 기조가 유지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는 글로벌 유동성 환경을 개선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 미국을 중심으로 글로벌 경기개선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신흥국의 경우 재정확대 정책이 경기반등을 가져올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런 가운데 최근 글로벌 주식시장의 조정 요인이 나타나고 있다.
하나는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실제 감산에 대한 의문이고, 또 하나는 도이체방크에 대한 우려다.
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의 감산 가능성은 작아 보인다.
현재 사우디와 러시아의 경우 중국시장에서 시장 점유율 경쟁을 하고 있는데,감산은 시장의 주도권을 빼앗길 수 있다는 우려를 높인다.
특히 올해 1~8월 러시아의 대중국 원유 수출량이 작년 동기 대비 30% 증가한 상황에서 사우디의 중국 수출 정체를 감안하면 칼자루를 쥐고 있는 두 나라 간 합의는현실적으로 불가능해 보인다.
2011년부터 작년까지 러시아의 대중국 원유 수출량이 115% 증가하는 동안 사우디의 수출은 0.5%로 정체됐으니 더욱 그럴 것이다.
원유 재고 문제도 있다.
원유 재고를 일간 원유 생산량으로 나눈 사우디의 원유 재고 지속일 수는 7월 26.4일로 2011년 이후 최저 수준으로 하락했다.
통상 사우디의 원유 재고 지속일 수가 줄어들면 증산이 발생하는데, 이번에도예외 없이 6~7월 사우디 원유 생산량은 사상 최고 수준을 경신했다.
러시아도 비슷한 상황이다. 러시아의 원유 재고량이 정확히 공개된 바는 없으나일간 원유 생산량을 정제 처리량과 수출량의 합산치로 나눈 값이 2015년 1.06, 2016년 1.03으로 1.0 이상 유지되고 있다는 것은 생산보다 소비가 더 많아 재고 소진이계속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또 하나는 도이체방크의 자본에 대한 우려이다.
도이체방크는 2008년 모기지저당증권(MBS)을 부실판매한 혐의로 미국 정부에 140억 달러 벌금을 물어낼 위기에 처하면서 자본력에 대한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
일부에서는 도이체방크가 살아남을 길은 독일 정부의 지원밖에 없다는 진단을하고 있지만 정부 지원은 도이체방크의 문제가 시스템 리스크로 확대되기 전까지는나오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OPEC의 감산과 도이체방크에 대한 우려는 다소나마 장기화할 가능성이 남아 있다.
다만 이런 요인들이 주식시장에 미칠 영향은 향후 완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여전히 일시적인 조정 요인에 따른 주가의 하락은 매수의 기회로 판단된다.
(작성자: 마주옥 한화투자증권[003530] 투자전략팀장 majuok@hanwha.com) ※ 이 글은 해당 증권사 애널리스트(연구원)의 의견으로, 연합뉴스의 편집방향과는 무관함을 알려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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