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들어 외국인과 기관은 주식 투자로 수익을 냈고, 개인들은 손실을 봤다는 이야기가 종종 보도된다. 집계 방법을 살펴봤다.
투자주체별로 일정 기간의 순매수 상위 종목 중 외국인과 기관이 매수한 종목의상승률이 좋았고, 개인 매수 종목의 상승률은 부진했다는 내용이다. 그럴듯해 보이지만 큰 오류가 있다.
수익률과 상승률을 혼동했기 때문이다.
수익률은 매수단가와 현 주가의 차이로 구한다. 반면 상승률은 일정 기간의 처음과 끝의 주가를 비교한 개념이다.
개인이 매수한 종목의 상승률이 나쁘다고 개인의 투자 수익률이 좋지않다고 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
검증을 해보자. 누군가의 수익률은 평균 매수단가와 평균 매도단가를 통해 구해야 한다.
이 격차를 잠정 수익률이라고 하자. 일례로 올 한해 개인이 가장 많이 매수한종목은 LG화학이다. 연초 이후 주가 등락률은 -26.79%다.
그런데 개인의 잠정 수익률은 1.57%이고 외국인과 기관의 경우 각각 -1.8%, -0.
3%였다.
이처럼 상승률로는 불리해도 수익률은 개인이 오히려 좋을 수 있다.
평균 매입단가를 고려치 않은 단순 상승률로는 본질을 호도할 우려가 있다.
오히려 개인 투자자들이 겪는 문제는 자금 규모와 포트폴리오 구축, 그리고 리스크 관리에 있다.
개인 투자자는 분할 매수를 하더라도 자금의 한계로 어느 시점에는 평균 단가가고정되고 주가의 등락위험에 노출된다.
개인 투자자들의 직접 투자가 단기적일 수밖에 없는 이유이기도 하다.
그러나 외국인을 비롯한 기관 투자자들은 운용 펀드의 유입 자금이 지속된다면좋은 종목의 장기 분할 매수가 가능하고 포트폴리오 분산과 손실 관리가 시스템적으로 구축되어 있다.
개인이 이런 한계를 극복하는 방법은 장기 보유 투자가 아니라 좋은 종목을 장기 분할 투자하는 데에 있다.
(작성자: 이재훈 미래에셋증권[037620] 연구위원 jaehun.lee@miraeasset.com) ※ 이 글은 해당 증권사 애널리스트의 의견으로, 연합뉴스의 편집 방향과 무관함을 알려드립니다.
evan@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