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009540] 계열인 하이투자증권 매각업무를 맡은 EY한영이 해외 시장으로도 눈을 돌리고 있다.
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EY한영은 최근 글로벌 EY그룹 네트워크를 활용해 중국 증권사들을 대상으로 하이투자증권 인수 가능성을 타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함께 증권 계열사가 없지만 한국 시장에 관심을 보여온 중국 푸싱그룹과안방보험에도 인수전에 참여해 달라는 러브콜을 보냈다.
자본력이 풍부하고 해외 인수·합병(M&A) 경험이 많은 푸싱그룹과 안방보험은그러나 하이투자증권 인수 의향을 적극적으로 밝히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시장 관계자는 "이들 회사는 중국에서 증권업을 영위하지 않고 있다"며 "증권사보다는 보험사 인수에 관심이 더 큰 상황"이라고 말했다.
다른 관계자는 "중국 증권사들은 대부분이 해외시장에서의 M&A 경험이 거의 없고 해외진출 과정에서 중국 당국의 규제를 받아 한국 진출이 쉽지 않은 상황"이라며중국 증권사들이 EY한영의 러브콜에 응할지 미지수라고 말했다.
EY한영은 이와 함께 환차익을 기대하고 한국에 투자하려는 일본계 금융사들을인수전에 끌어들이기 위한 방안을 모색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국내 금융사를 인수전에 참여시키기 위한 물밑 접촉도 진행되고 있다.
국내 인수·합병(M&A) 시장에선 하이투자증권을 사들일 만한 후보로 한국투자증권, 신한금융지주, 메리츠종금증권[008560], HMC투자증권[01500] 외에 DGB, BNK, JB금융 등 지방금융 지주사들이 거론되고 있다.
업계 일각에서는 하이투자증권 지분 85.32%의 일괄 매각을 추진하는 것이 매각작업을 어렵게 하는 요인이 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인수 후보자들이 80% 이상의 지분을 사들일 만한 매력을 못 느끼고 있다"며 "경영권을 행사할 수 있는 최소 지분을 인수하고 싶어하는 분위기가 있다"고 전했다.
그는 "85.32% 지분 중 50% 정도를 우선 매각하고 해당 인수자에게 나머지 지분을 수년 내 순차적으로 매각하는 방안이 고려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중공업이 계열인 현대미포조선을 통해 보유한 하이투자증권 지분의 장부가격은 8천261억원이다 시장에서는 장부가 수준으로만 팔아도 성공적인 매각이 될 것이라는 얘기가 나오고 있다.
현재 시장에서 거론되는 가격 수준은 5천~6천억원선이다.
현대미포조선의 최대주주는 43% 지분을 가진 현대삼호중공업이고, 현대중공업은현대삼호중공업 최대주주로 94%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전체 지배구조로 보면 현대중공업→현대삼호중공업→현대미포조선→하이투자증권으로 이어지는 모양새다.
khj91@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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