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8월 1일~5일) 코스피는 외국인 순매수세와 글로벌 유동성 장세의 지속 여부에 따라 방향성이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코스피는 지난주 외국인이 17거래일 연속 '사자' 행진을 펼친 영향으로 종가 기준으로 연중 최고치인 2,027.34을 찍기도 했다.
다만 기관투자자의 매도세가 강해지면서 지수는 주 후반에 조정을 받아 주간 단위로 0.19% 상승하는데 그쳤다.
허재환 미래에셋대우[006800] 연구원은 "올 2월 18일 이후 외국인 누적 순매수액은 10조4천억원으로 앞으로 8조원 가까이 순매수할 여력이 있다"며 외국인 매수기조가 더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주요국의 통화 완화 정책이 지속되고 있는 만큼 한국을 비롯한 이머징(신흥) 국가에 자금이 계속 유입될 것이라는 전망에 여전히 힘이 실리고 있는 것이다.
김병연 NH투자증권[005940] 연구원은 "풍부한 유동성을 바탕으로 한 글로벌 자금의 수익률 게임은 이번 주에도 계속될 것"이라며 "특히 상대적으로 밸류에이션(평가가치) 매력이 높고 재정정책 확대 등의 모멘텀이 존재하는 신흥국으로 자금이 몰릴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코스피가 이번 주에도 소폭 오름세를 이어갈 것이라며 등락폭 상단을 2,040선으로 제시했다.
그러나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지난주 기준금리를 동결하면서 향후인상 가능성을 내비친 것이 이번 주부터 국내외 증시의 발목을 잡는 요인이 될 수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일본은행(BOJ)도 지난주 시장 기대에 못 미치는 통화완화 정책을 내놓는 등 주요국 중앙은행의 정책이 통화긴축 쪽으로 서서히 전환할 가능성을 내비침에 따라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다시 강화될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김유겸 LIG투자증권 연구원은 "7월 FOMC 성명서는 연내 금리 인상을 위한 포석으로 해석할 수 있다"며 "미국의 7월 제조업 및 고용지표가 긍정적인 결과를 보일것으로 보이는 만큼 연준의 기준금리 인상에 대한 시장의 우려는 가중될 것"이라고말했다.
나중혁 현대증권[003450] 연구원은 "연준의 통화정책과 관련해서 뚜렷한 변화를감지하기엔 다소 부족하다는 것이 시장 컨센서스"라면서 "순항 중인 미국 경제와 브렉시트 결정 이후 놀라운 회복력을 보이는 글로벌 금융시장 상황을 고려할 때 이르면 9월에 미국 연준이 금리 인상에 나설 수 있다"고 말했다.
지난주 절정을 이룬 코스피 주요 기업들의 올 2분기 실적발표는 이번 주에도 이어진다.
김병연 연구원은 "현대중공업[009540], 두산인프라코어[042670], 현대미포조선[010620], GS건설[006360] 등 그간 진행해온 구조조정 탓에 2분기 실적 기대감이 높지 않았던 기업들도 어닝 서프라이즈(깜짝실적)를 기록했다"며 "실적 모멘텀 확대에따른 지수 상승 기대감이 여전히 남아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다만 "이번 주 실적발표가 예정된 기업은 강원랜드[035250], 하나투어[039130], 롯데쇼핑[023530], 현대백화점[069960], CJ CGV[079160] 등 경기민감·소비재업종 기업들이 대부분인 만큼 실적에 대한 시장 눈높이는 그리 높지 않다"고 덧붙였다.
전문가들은 8월 주식시장에선 실적발표가 몰렸던 7월에 비해 뚜렷한 투자 모멘텀을 찾기가 힘들 것이라면서 유동성 장세 정도를 기대해볼 만하다고 지적한다.
김형렬 교보증권[030610] 연구원은 "3분기(7~9월) 주식시장은 저금리로 인한 유동성 효과에 펀더멘털(기초 체력) 안정에 의한 모멘텀 효과로 상승 열기가 뜨거워질수 있다"며 8월 코스피 예상 밴드를 7월보다 상향한 1,980~2,080선으로 제시했다.
박석현 유진투자증권[001200] 연구원은 "9월 미국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이 남아있기는 하지만 그때까지 각각 두 차례씩 고용지표와 인플레이션 변화를 확인해야 한다"며 "이는 금융시장이 유동성 장세를 더 누릴 수 있음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그는 "코스피가 연중 최고치를 경신해 단기적인 가격 부담을 안고 있기는 하지만 풍부한 글로벌 유동성에 힘입어 최고치를 한 번 더 갈아치울 수 있다"며 "주요기업의 실적도 호조를 보이는 만큼 유보적 전략보다는 매수 관점의 접근이 바람직할수 있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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