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기준으로 6월 한 달간 외국인 순매수 금액은 4조원에달한다.
이는 월간 기준으로 최근 2년간 최대 금액이다.
또 외국인은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결정 이후 현재까지 2조7천억원이넘는 순매수를 기록하면서 매수 강도를 끌어올리고 있다.
외국인 매매는 실적 추정치 추이와 함께 코스피와 가장 상관관계가 높은 변수중 하나로, 최근 두드러진 매수세를 한 번쯤 짚어볼 필요가 있다.
먼저 글로벌 펀드 플로우를 분석해 보면, 글로벌 투자자들이 유럽 지역 펀드 비중을 축소하고 신흥국 전반에 투자하는 글로벌이머징마켓(GEM) 펀드의 비중을 높이고 있음을 알 수 있다.
특이한 점은 브렉시트라는 꼬리 위험 이벤트 이후, 탈유럽 강도를 높이는 GEM에대한 선호도가 더욱 강화됐다는 것이다.
글로벌 투자자들의 이런 리벨런싱(재조정) 움직임은 다분히 펀더멘털(기초여건)에 입각한 것으로 보인다.
연초 도이체방크 코코본드 문제나 최근 이탈리아 은행권 문제 등에서 보듯이 유럽 은행권의 구조적 우려가 지속되고 있는 상황에서 브렉시트 이슈가 이런 염려를강화한 측면이 있다.
선진국 증시와 이머징 증시의 밸류에이션(가치평가) 격차가 크게 벌어진 가운데올 들어 선진 증시의 리레이팅(재평가) 추세가 꺾이는 신호가 나타나고 있는 점도부담이 되는 것으로 판단된다.
한 가지 아쉬운 점은 GEM 펀드로 유입되는 자금이 지수 흐름을 추종하는 패시브(passive) 위주라는 것이다.
펀더멘털을 중시하는 뮤추얼펀드 등 액티브 자금과 달리 패시브 자금은 환율에더 민감하며 일정 기간을 두고 스윙(swing) 매매의 형태를 보이는 특징을 가진다.
종합하면 글로벌 투자자들의 지역 리벨런싱 움직임에 따라 당분간 외국인 포트폴리오 투자에 입각한 매수세가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
따라서 지수의 추가 상승 압력이 현 시점에서도 존재한다고 본다.
다만 외국인 투자금이 환율에 상당히 민감하게 반응하는 점을 고려할 때 최근원/달러 환율 하락폭(원화 강세폭)은 다소 부담스럽다.
외국인 매수세가 추가되더라도 국내 자금은 매도 관점을 지속할 것으로 보여 주요 수급 주체 간 마찰에 따른 지수 상승 속도 저하와 상승폭 제한 가능성도 염두에둬야 한다.
(작성자: 박성현 삼성증권[016360] 연구원 sunghyun73.park@samsung.com) ※ 이 글은 해당 증권사 애널리스트(연구원)의 의견으로, 연합뉴스의 편집방향과는 무관함을 알려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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