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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 알파고' 로보어드바이저, 어디까지 왔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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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12-04 0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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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문인력 참고용 '걸음마' 수준…"정부 규제 완화 속도 올려야"

    "OO전자 진단해 줄래?" "네. 현재 해당 종목 주가는 *만 *천원. 진단결과는 '햇빛'입니다. 이왕이면 보유하거나 매수하란 의미예요" 공상과학물(SF)에 나오는 이야기가 아니다.

    인공지능이 실시간으로 주식 투자 정보를 알려주고 매도·매수 전략까지 귀띔해주는 시대가 열렸다.

    이 대화는 유안타증권[003470]이 올 하반기 중 선보일 '인공지능(AI) 음성 진단서비스'의 한 예다. 이 증권사는 이미 텍스트 기반의 유사 서비스를 하고 있다.

    금융과 기술의 융합을 뜻하는 핀테크(FinTech) 열풍은 실물 금융투자업계도 예외가 아니다.

    특히 인공지능 로봇(Robot)과 자문 전문가(Advisor)의 합성어인 '로보어드바이저(Robo-Advisor·RA)'는 지금 업계에서 가장 뜨거운 화두다.

    인공지능이 투자 자문은 물론이고 더 나아가 실제 운용까지 대신해 주는 세상이코앞으로 다가온 것이다.

    6일 금융조사기관 마이프라이빗뱅킹에 따르면 글로벌 로보어드바이저 시장의 운용자산 규모는 2018년 2천500억 달러로 올해(약 50억 달러)의 5배 수준이 될 것으로전망된다.

    로보어드바이저 종주국으로는 단연 미국이 꼽힌다. 피델리티, 메릴린치, 블랙록, 골드만삭스 등 미국의 대형 금융사들은 일찌감치 로보어드바이저 자문사를 인수하거나 자체 개발하는 방식으로 시장을 키워왔다.

    미국 뮤추얼 펀드 1위 회사인 뱅가드(Vanguard)라는 로보어드바이저 운용자산만210억 달러(약 24조원)에 달한다.

    한국 정부도 세계 금융시장의 트렌드에 발맞추고자 로보어드바이저를 올해 3대금융혁신 과제 중 하나로 선정, 이를 본격적으로 활성화하려고 팔을 걷어붙인 상황이다.

    전날 발표한 '서비스 경제 발전전략'에 따르면 정부는 이르면 11월부터 로보어드바이저가 자산을 위탁받아 운용하거나 투자 자문을 할 수 있도록 허용키로 했다.

    이러한 판단에는 로보어드바이저의 전격적인 도입으로 그간 금융투자업계에서 외면받던 소액 자산가들의 투자가 늘어나 전체 자산관리시장 규모가 부쩍 증가할 것이라는 계산이 깔렸다.

    그러나 아직 국내 로보어드바이저 시장은 걸음마 수준이다.

    투자자문사나 증권사들이 개발한 자체 인공지능 시스템들이 즐비하지만, 전문인력이 참고하거나 활용하는 정도에 그친다.

    증권사와 은행이 출시한 각종 로보어드바이저 상품들도 무늬만 인공지능에 가깝다. 인공지능이 실제 투자 자문과 운용을 직접 맡는 프론트 오피스(Front Office)역할을 하는 게 아니기 때문이다.

    전진호 유안타증권 온라인전략본부장은 "당분간은 사람과 기계가 섞여 돌아가는하이브리드 형태가 지속될 것"이라며 "로보어드바이저가 국내 시장에 정착하려면 일단 인공지능 투자 문화에 대한 인식전환과 체질 개선이 먼저"라고 말했다.

    금융위원회는 민간 업체들과 손잡고 8월부터 '로보어드바이저 테스트 베드'를실시하는 등 서비스 활성화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테스트 베드'는 업계를 대표하는 몇몇 로보어드바이저를 샘플로 선정하고 이들의 알고리즘이 시장 예상치와 비슷한 결과물을 내는지, 투자자에 위험할 만한 결과를 도출할 가능성은 없는지 등을 면밀히 확인하는 작업이다.

    장두영 쿼터백 투자자문 부대표는 "로보어드바이저는 엄밀히 말해 온라인으로맞춤형 포트폴리오를 짜주고 리밸런싱(자산조정) 등 사후관리까지 모두 해주는 개념"이라며 "제대로 된 로보어드바이저 시장이 열리기까지는 시간이 꽤 걸릴 것"이라고말했다.

    IT·금융 업계에서 자체 개발한 로보어드바이저 기술 수준은 미국과 버금과는수준인데 정부가 속도를 못 맞추고 있다는 지적도 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정부는 비대면(온라인) 일임계약을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에만 국한하는 등 보수적인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며 "느리고 단계적인 규제완화 때문에 결국 로보어드바이저 시장이 형성될 동력을 잃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gorious@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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