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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증시 '브렉시트 공포' 조기 극복하나…나흘째 반등 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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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10-23 2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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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 증시는 30일 나흘째 반등세를 이어가며 '브렉시트(Brexit·영국의 EU 탈퇴) 공포'에서 상당 부분 벗어난 모습을 보였다.

    브렉시트가 글로벌 금융위기 같은 시스템 리스크(위험)와는 다르다는 분석이 나오는 가운데 세계 각국의 정책 공조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면서 국내 증시가 애초 우려했던 것보다 훨씬 빠르게 안정세를 되찾았다는 평가다.

    그러나 브렉시트 이슈가 단발성 악재가 아니라는 점에서 추세적 상승세로 돌아섰다고 단언하기는 어렵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 코스피 1,970선 회복…'브렉시트 낙폭' 상당 부분 회복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13.99포인트(0.72%) 오른 1,970.35로 장을 마쳤다.

    코스피는 이날까지 4거래일 연속 상승하며 누적으로 45.11포인트 올랐다.

    브렉시트 발생 전날인 23일 종가(1986.71)와 16포인트가량 빠진 수준이다.

    국내 주식시장의 '공포지수'로 불리는 코스피200 변동성 지수(VKOSPI)도 브렉시트 이전 수준으로 낮아졌다.

    VKOSPI는 브렉시트 당일 장중 26.67까지 치솟으며 연중 최고치를 기록했으나 이후 4거래일 연속 내려 이날 13.90까지 떨어졌다.

    한국 시장뿐만 아니라 글로벌 증시 전반이 빠르게 브렉시트 충격을 떨쳐내는 양상이다.

    전날(현지시간)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284.96포인트(1.6%) 상승한 17,694.68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브렉시트 결정이 초래한 하락폭의 60% 이상을 회복한 수준이다.

    영국 런던의 FTSE 100 지수는 3.6% 올랐다. 이에 따라 FTSE 100 지수는 브렉시트에 따른 낙폭을 모두 만회하고 브렉시트 결정 전날보다도 소폭 올라갔다.

    일본 닛케이 지수도 브렉시트 당일 7.9% 폭락 마감했지만 이후 조금씩 회복해브렉시트 결정 전날 대비 4%가량 떨어진 수준까지 왔다.

    ◇ "금융위기와 다르다"…추경 편성에 2분기 호실적 전망도 호재 증시 전문가들은 이번 브렉시트가 본질적으로 펀더멘털(기초체력) 붕괴로 인한이슈가 아니라는 점을 안도 랠리가 예상 외로 빨리 펼쳐진 배경으로 꼽고 있다.

    미래에셋대우[006800]는 이번 사태를 "금융위기로 보기는 어렵다"며 코스피 저점을 1,830~1,850선으로 제시했다.

    신한금융투자도 "'블랙 스완(잘 일어나지 않지만 한 번 일어나면 막대한 영향을주는 현상)으로 볼 수 없다"며 이달 내 2,000선 회복도 이뤄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브렉시트 충격을 완화하기 위한 글로벌 정책 공조가 이뤄질 것이란 기대감도 반등세를 이끄는 요인이다.

    이상화 현대증권[003450] 리서치센터장은 "유동성 공급을 확대하는 각국의 정책으로 증시가 의외로 선방하는 흐름을 보이고 있다"고 진단했다.

    신중호 이베스트투자증권[078020] 연구원은 "현 상황을 충격 수습 국면으로 본다"며 "브렉시트는 금융기관 파산 등 실제 일어난 리스크가 아님에도 각국 정부의대응을 재빨리 이끌어냈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고 말했다.

    국내적으로는 정부가 하반기에 ཐ조원+α' 규모의 재정보강을 통한 돈풀기에나서기로 한 점과 올 2분기 기업 실적이 호조를 보였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브렉시트로 얼어붙었던 투자심리를 급속히 개선시킨 요인으로 꼽힌다.

    ◇ "추세적 상승 판단 일러…불안 장세 더 이어질 수도" 그러나 '신중론자'들은 영국계 자금의 이탈 가능성이 여전한 데다가 EU 국가들의 추가 탈퇴 움직임 등 불확실한 변수들이 적지 않아 증시의 불안 장세가 상당 기간 이어질 수 있다고 지적한다.

    특히 브렉시트가 현실화된 24일부터 3거래일간 외국인들은 국내 증시에서 총 7천500억원가량을 순매도하며 수급 불안을 키우기도 했다.

    임노중 유화증권[003460] 투자분석팀장은 "브렉시트는 장기적으로 경기와 금융시장에 악영향을 줄 요인"이라며 "이 과정에서 외국인 자금, 즉 영국계 자금의 이탈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으로 영국계 투자자들은 국내 상장주식 36조4천770억원어치를 보유하고 있다.

    전체 외국인 상장주식 보유액(433조9천600억원)의 8.4%로 미국계(172조8천200억원) 다음으로 큰 규모다.

    브렉시트로 글로벌 금융시장이 '미지의 영역'에 들어선 만큼 예측할 수 없는 다양한 파장과 후폭풍이 언제든 나타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실제 최근의 반등 흐름을 이끈 기관 투자가들을 이날 2천570억원의 매물을 쏟아냈다.

    매수 주체들도 증시 방향에 확신을 갖지 못하고 이리저리 휩쓸리는 모습을 보이고 있는 셈이다.

    김용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브렉시트로 인한 시장의 하방 지지는 약해지고상방 저항은 보다 강해졌다"며 "경험적으로 코스피 저점은 1,900선으로 생각할 수있겠지만, 유럽에서 들려오는 부정적 뉴스에 따라 사상누각 격으로 허물어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임노중 투자전략부장도 "최근 주식시장의 하방 위험이 완화됐다고 해서 주가 상승세가 지속될 것으로 보긴 어렵다"며 "코스피 상승 시 현금 비중을 높일 것을 권한다"고 말했다.

    노근환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당분간 한 단계 낮아진 박스권 형태로 지루한등락을 거듭할 수 있다"며 "주요 지표 및 정치 일정을 모니터링하면서 불확실성을하나씩 제거해 나가는 과정이 전개될 것"이라고 말했다.

    sj9974@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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