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우리 증시를 모건스탠리 캐피털 인터내셔널(MSCI) 선진국 지수에 편입시키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14일 금융당국에 따르면 김태현 금융위원회 자본시장국장을 단장으로 한 관계기관 대표단이 최근 홍콩 MSCI 사무소를 방문했다.
이 자리에서 대표단은 외국인 투자등록제도(ID 제도) 개선, 증시·외환시장 개장 시간 연장 등 외국인 투자 편의를 높이기 위해 취한 조치를 설명하고 MSCI 선진국 지수 편입 관찰 대상에 한국을 올려달라고 거듭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표단에는 금융위, 기획재정부, 한국거래소 등 정부 부처와 유관 기관 인사들이 포함됐다.
정부는 지난 1월 MSCI 선진국 지수 편입의 주요 걸림돌로 지적된 외국인 투자등록 제도를 24년 만에 전면 개편하겠다고 발표했다.
글로벌 자산운용사나 증권사가 다수 투자자의 매매를 통합 처리하는 데 필요한옴니버스 계좌를 내년부터 전면 허용하는 내용이 핵심이다.
또 8월부터 국내 증시와 외환시장 거래 시간을 30분씩 늘리기로 했다.
이는 선진국 지수에 편입되려면 외화 환전성을 개선해야 한다는 MSCI 측 요구를반영한 것이다.
정부는 중국이 우리 증시가 현재 속한 MSCI 신흥국 지수에 새로 들어오게 되면중국으로 글로벌 투자금이 쏠리는 현상이 나타날 것으로 보고 있다.
그 전에 신흥국 지수에서 빠지는 것이 시급하다고 판단하고 있다.
MSCI는 그러나 우리 정부가 난색을 표하는 པ시간 환전 가능 역외 원화시장'개설을 요구하고 있어 선진국 지수 편입 관찰 대상국에 포함될지는 불투명한 상황이다.
정부 당국자는 "현재로서는 관찰 대상국에 다시 올라갈 확률을 반반으로 본다"며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고 밝혔다.
다른 정부 관계자는 "홍콩 방문 후에도 지속적으로 MSCI 측과 의견 교환을 하면서 우리 측 입장을 전하고 있다"고 말했다.
스위스 제네바에 본부를 둔 MSCI는 현지 시간으로 15일 오후 중국 A주의 신흥지수 편입 여부 및 한국의 선진지수 편입 관찰 대상국 포함 여부 등을 발표할 계획이다.
현재 국제통화기금(IMF), FTSE, S&P, 다우존스 지수는 한국을 선진국으로 보고있다.
그러나 미국계 투자가들에게 영향력이 큰 MSCI는 여전히 한국을 신흥시장으로분류한다.
한국은 2008∼2014년 MSCI 선진지수 편입을 위한 관찰 대상국에 올랐으나 요구조건을 이행하지 못해 선진지수에 들지 못했고 작년에는 관찰 대상국에서도 제외됐다.
올해 관찰 대상국 리스트에 다시 오르면 내년 6월 선진지수 편입 여부를 심사받게 된다.
내년 심사에서 편입 결정이 나면 실제 편입은 2018년 이후 이뤄지게 된다.
cha@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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