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설비투자가 서서히 구체화되는 느낌이다.
세부적으로는 일대일로(一帶一路:육상·해상 실크로드)가 시작되고 있는 것으로보인다. 이는 아시아와 유럽 중심의 투자 확대로 이어질 것으로 관측된다.
우선 중국의 일대일로는 아시아 신흥국 인프라 투자를 통해 중국 내의 과잉투자를 해소하는 데 초점을 두고 있다. 수십 개가 넘는 국가들과 영토분쟁 문제가 얽혀있어 진행이 쉽지 않지만, 공급 과잉을 줄일 수 있다는 점에서 정책의 목표는 긍정적이다.
올해 1분기 중국의 해외투자 금액이 400억 달러로 작년보다 55% 증가했다. 국가별 투자금액은 아직 확인할 수 없지만, 일대일로 대상국에 상당 부분이 집중된 것으로 추정된다.
특히 중국은 작년부터 해외투자의 중심축을 기존 아프리카에서 아시아로 옮기고있다. 중국 국책은행의 지역별 대출을 보면 2013년까지 아프리카에 집중됐으나, 작년부터 아시아가 절반을 넘어섰다.
일대일로 중 육로의 첫 번째 대상국은 카자흐스탄이다. 작년 중국 정부는 카자흐스탄에 송유관, 가스관, 철도를 건설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계획대로라면 중국에서 카자흐스탄, 파키스탄, 이란을 거쳐 유럽으로 철도가 연결된다. 이 어려운 계획의 실현 가능성이 엿보인다. 중국 고정자산투자를 지역별로보면 동부와 달리 서부지역의 투자 증가율이 높아지고 있다.
일대일로를 구성하는 철도와 송유관은 산시성(시안)에서 출발해 간쑤성과 신장지구를 가로질러 카자흐스탄으로 이어지는데, 이 지역의 투자 확대가 두드러진다.
일대일로의 교두보라 할 수 있는 카자흐스탄의 고정자산투자도 연초 이후 빠르게 늘고 있다. 그다음 대상국인 파키스탄에 대한 중국의 직접투자 역시 작년 이후늘어나고 있다.
종합적으로 최근 중국의 광공업 생산의 부진에도 철도화물 운송이 회복되고 있는데 여기에 일대일로 프로젝트가 영향을 줬을 개연성이 크다.
결과적으로 일대일로가 올해 하반기에 본격화되면 중국의 아시아 신흥국에 대한수출도 개선될 것이다.
이들 지역은 인프라 시설이 부족해 중국을 잇는 글로벌 자본재의 수요처로 꼽힌다.
특히 작년에는 중국과 한국의 대(對)아시아 신흥국 수출부진이 걱정됐다.
그러나 올해는 개선되고 있어 긍정적이다.
일대일로는 장기적으로는 위축된 글로벌 경기의 돌파구가 될 수 있다고 판단된다. 수출 주력국가인 한국 등에도 호재가 될 소식이라고 생각한다.
(작성자: 강현철 NH투자증권[005940] 투자전략부 이사. clemens.kang@nhwm.com) ※ 이 글은 해당 증권사 애널리스트(연구원)의 의견으로, 연합뉴스의 편집방향과는 무관함을 알려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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