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중투자' 중국펀드 부진 여파…1년 누적수익률 -30.1%
중국 투자 펀드 실적이 부진한 여파로 해외 주식형 펀드 투자자들이 1년 새 2조3천억원이 넘는 평가 손실을 본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시중은행 등 대형 판매사들이 특정 국가 투자 펀드 판매에 집중하는쏠림 현상으로 이런 사태가 빚어졌다며 판매 상품을 다변화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18일 한국펀드평가에 따르면 해외 주식형 펀드 2천872개의 전체 순자산 규모는지난 16일 기준 16조8천913억원으로 1년 전(19조2487억원)보다 2조3천574억원(12.24%) 줄어들었다.
펀드 순자산은 유·출입 자금 규모와 운용 성과를 합친 결과다.
같은 기간에 해외 주식형 펀드로 2조5천500억원이 순유입된 것을 고려하면 운용에 따른 평가 손실 규모는 사실상 순자산 감소액보다 더 큰 셈이다.
해외 주식형 펀드의 투자손실은 대부분 중국펀드에서 발생했다.
중국펀드로는 최근 1년 새 9천771억원이 순유입됐지만 순자산 가치는 2조3천717억원이나 떨어졌다.
연초 이후 기준으로도 중국펀드 순자산 감소액이 6천400억원으로 해외 주식형펀드 전체 순자산 감소분(9천799억원)의 절반을 웃돈다.
이처럼 해외 주식형 펀드의 순자산 가치가 줄어든 것은 절반에 가까운 비중을차지하는 중국펀드의 수익률이 최근 1년간 죽을 쑤고 있기 때문이다.
해외 주식형 펀드의 1년 누적 수익률은 -20.0%로 나타났으나 중국펀드는 같은기간 30.1%의 평가 손실을 냈다.
연초 이후 수익률 기준으로 보면 중국펀드 평가 손실폭이 15.59%로 해외 주식형펀드 평균치(-8.95%)의 두 배에 가깝다.
그러나 중국펀드 설정액은 8조6천141억원으로 해외 주식형 펀드 전체(21조2천803억원)에서 40.5%를 차지한다.
중국펀드는 유럽주식펀드 2조1천793억원(10.2%), 글로벌주식펀드 1조9천352억원(9.10%), 일본펀드 9천753억원(4.6%) 등 다른 펀드와 비교하면 월등히 많은 수준이다.
지난 2월 말 출시된 비과세 해외 주식형 펀드 중에서도 중국펀드로의의 자금 유입이 압도적이다.
판매액 상위 10개 펀드 중에서 둘 중 하나가 중국펀드다.
이들 5개 중국펀드 설정액이 984억원으로 상위 10개 펀드(2천268억원)의 43%를차지한다.
전문가들은 중국 등 특정 국가에 투자하는 펀드로 자금이 몰리면 급락 장세 때손실이 눈덩이처럼 불어날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자산운용업계 고위 관계자는 "특정 국가 쏠림 펀드는 수익이 나면 문제가 없지만, 해당 국가 증시가 급락하면 대규모 손실이 부각되기 때문에 업계 전체가 신뢰를잃게 된다"고 지적했다.
다른 관계자는 "대형 판매사들이 골고루 금융상품을 선보이지 않고 단기간 판매성과를 올리기 쉬운 특정 지역 투자 펀드를 집중적으로 판매하는 관행을 고집하고있다"며 "반복되는 쏠림현상의 부작용을 막으려면 이런 판매 관행을 개선해야 한다"고 말했다.
금융투자업계는 작년에 홍콩항셍중국기업지수(HSCEI·이하 H지수)를 기초자산으로 만든 주가연계증권(ELS)을 집중적으로 판매했다가 H지수의 급락 사태로 홍역을치렀다.
◇ 해외 주식형 펀드 유형별 비중 (단위:억원)┌─────────┬──────┬─────┬──────┐│ 유형 │설정액 │순자산 │설정액 비중 │├─────────┼──────┼─────┼──────┤│해외 주식형 전체 │212,802 │168,913 │100% │├─────────┼──────┼─────┼──────┤│- 국가별해외주식 │115,844 │ 89,482 │54.4% │├─────────┼──────┼─────┼──────┤│* 중국주식 │ 86,141 │ 67,558 │40.5% │├─────────┼──────┼─────┼──────┤│* 브라질주식 │ 1,766 │ 790 │0.8% │├─────────┼──────┼─────┼──────┤│* 러시아주식 │ 7,293 │ 2,683 │3.4% │├─────────┼──────┼─────┼──────┤│* 미국주식 │ 6,011 │ 6,049 │2.8% │├─────────┼──────┼─────┼──────┤│* 일본주식 │ 9,753 │ 7,818 │4.6% │├─────────┼──────┼─────┼──────┤│* 인도주식 │ 3,618 │ 3,377 │1.7% │├─────────┼──────┼─────┼──────┤│* 기타국가별주식 │ 1,258 │ 1,204 │0.6% │├─────────┼──────┼─────┼──────┤│- 섹터별해외주식 │ 17,819 │ 12,367 │8.4% │├─────────┼──────┼─────┼──────┤│* 에너지섹터 │ 1,517 │ 894 │0.7% │├─────────┼──────┼─────┼──────┤│* 기초소재섹터 │ 5,658 │ 2,235 │2.7% │├─────────┼──────┼─────┼──────┤│* 제조산업재섹터 │ 126 │ 145 │0.1% │├─────────┼──────┼─────┼──────┤│* 경기관련소비재섹│ 2,847 │ 2,699 │1.3% ││터 │ │ │ │├─────────┼──────┼─────┼──────┤│* 헬스케어섹터 │ 4,807 │ 3,864 │2.3% │├─────────┼──────┼─────┼──────┤│* 금융섹터 │ 521 │ 469 │0.2% │├─────────┼──────┼─────┼──────┤│* 정보기술섹터 │ 186 │ 219 │0.1% │├─────────┼──────┼─────┼──────┤│* 복합/기타섹터 │ 2,154 │ 1,839 │1.0% │├─────────┼──────┼─────┼──────┤│- 권역별해외주식 │ 78,635 │ 66,590 │37.0% │├─────────┼──────┼─────┼──────┤│* 글로벌주식 │ 19,352 │ 18,287 │9.1% │├─────────┼──────┼─────┼──────┤│* 유럽주식 │ 21,793 │ 19,898 │10.2% │├─────────┼──────┼─────┼──────┤│* 선진국주식 │ 2,491 │ 2,410 │1.2% │├─────────┼──────┼─────┼──────┤│* 아시아태평양주식│ 1,486 │ 1,370 │0.7% │├─────────┼──────┼─────┼──────┤│* 아시아태평양주 │ 8,117 │ 7,330 │3.8% ││식(일본제외) │ │ │ │├─────────┼──────┼─────┼──────┤│* 동남아주식 │ 1,637 │ 1,536 │0.8% │├─────────┼──────┼─────┼──────┤│* 신흥국주식 │ 16,225 │ 10,975 │7.6% │├─────────┼──────┼─────┼──────┤│* 아시아신흥국주식│ 3,638 │ 2,898 │1.7% ││ │ │ │ │├─────────┼──────┼─────┼──────┤│* 유럽신흥국주식 │ 2,008 │ 907 │0.9% │├─────────┼──────┼─────┼──────┤│* 남미신흥국주식 │ 1,883 │ 974 │0.8% │├─────────┼──────┼─────┼──────┤│- 기타해외주식 │ 503 │ 472 │0.2% │├─────────┼──────┼─────┼──────┤│* 기타해외주식 │ 503 │ 472 │0.2% │└─────────┴──────┴─────┴──────┘ ※ 자료: 한국펀드평가(5월 16일 기준) indigo@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