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의 이란 국빈 방문을 계기로 기업들의 이란 시장 진출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면서 관련 종목의 주가가 어떻게 움직일지 주목받고 있다.
일단 수주 산업인 건설이 가장 큰 수혜를 볼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는 가운데 중장기적으로는 각종 산업재와 소비재 등으로 수혜 대상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 이란 시장 진출 기대, 주가엔 선반영 박 대통령이 2일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한 자리에서 경제분야59건을 포함해 모두 66건의 양해각서(MOU)가 체결됐다.
인프라 및 에너지 분야 재건 등 30개 프로젝트에서 양해각서 및 가계약 체결 등으로 확보한 수주 가능 금액은 371억 달러에 달한다. 일부 사업의 2단계 공사까지감안하면 최대 456억 달러(약 52조원)까지 수주액이 늘 것으로 청와대는 전망했다.
특히 대림산업[000210]은 53억 달러 규모의 이스파한-아와즈 철도 건설사업 가계약을 맺었다.
플랜트 분야에선 '사우스파 12 확장 Ⅱ 사업'(현대엔지니어링)과 발전소(한전·현대건설) 사업 등이 MOU 단계에서 논의가 진척되고 있다.
그러나 관련 종목 주가는 3일 개장 초 잠시 반짝 강세를 타다가 주춤한 모습을보였다.
이란 건설시장의 가장 큰 수혜주로 거론되는 대림산업은 장중 3.94%까지 올랐다가 차익실현 매물이 나오면서 마감 때는 상승률이 0.11%에 그쳤다.
현대건설[000720](-0.51%), 대우건설(-1.94%) 등은 아예 하락세로 마감했다.
박 대통령의 이란 방문 전부터 이미 기대감이 주가에 선반영된 데다가 아직은사업 추진 상황이 구속력이 약한 MOU 단계에 머물러 있기 때문이다.
건설주들은 작년 7월 이란 핵 협상이 타결되면서부터 경제제재 해제 등으로 진출 확대 가능성이 거론될 때마다 해외 수주 기대감에 주가가 오른 바 있다.
신영증권[001720] 박세라 연구원은 "주가에는 이미 선반영된 측면이 있고 사업추진은 파이낸싱을 통한 재원 마련 등 여러 과정을 거쳐야 한다"며 "펀더멘털 측면에 본격 반영되는 최종 수주 전까지는 주가 움직임이 제한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본계약을 체결할 시점이 되면 해당 종목의 주가가 다시 한번 요동칠 수 있다는것이다.
◇ 산업재·소비재 영역으로 기대감 확산 이란 시장 진출에 따른 수혜 기대감은 갈수록 영역이 넓어질 것으로 보인다.
건설뿐만 아니라 각종 산업재나 소비재 쪽으로 시장 확대가 예상되기 때문이다.
이베스트투자증권[078020] 홍성영 연구원은 "이란의 건설 시장이 본격적으로열리면 철강 등 연관 업종이 함께 수혜를 보게 된다"며 다른 산업으로 기대감이 확산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우리 기업들의 이란 소비재 시장 공략도 가시화될 전망이다.
2010년 이란에 대한 국제사회의 제재 이후 한국의 대 이란 수출이 연평균 2.5%줄었지만 작년 7월 핵 협상 타결로 제재가 해제돼 양국 간 교역이 늘어날 수 있는환경은 조성됐다.
한화투자증권[003530]은 이날 내놓은 '이란 소비재 시장을 주목하라'라는 보고서에서 "정부는 올해 대 이란 수출이 사상 최대치인 2012년의 62억5천만 달러 수준을 회복할 것으로 자신했는데 올 1분기에는 되레 44% 줄었다"며 "이는 유가 약세 영향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란은 원유 수출에 의한 재정 수입이 국내총생산(GDP)의 약 17%를 차지할 만큼원유 의존도가 높다.
그러나 한화투자증권은 "이란의 화장품 시장은 세계 7위 규모이고 중동에서는사우디아라비아에 이어 2번째로 크다"면서 화장품 수출이 유망한 시장으로 꼽았다.
그러면서 코오롱글로벌[003070]이 화장품 이란 유통을 위한 합작 법인을 설립할계획이라고 소개했다.
코오롱글로벌 주가는 3일 2.69% 올랐다.
한화투자증권은 이란 정부가 낙후된 의료시설의 개선을 추진하는 만큼 의료기기시장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evan@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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