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2,501.24

  • 20.61
  • 0.83%
코스닥

677.01

  • 3.66
  • 0.54%
1/3

현대증권 인수 우선협상대상 선정 막전막후…끝까지 '안갯속'

관련종목

2024-11-24 02:26
    페이스북 노출 0

    핀(구독)!


    글자 크기 설정

    번역-

    G언어 선택

    • 한국어
    • 영어
    • 일본어
    • 중국어(간체)
    • 중국어(번체)
    • 베트남어
    뚜껑 열어보니 시세 3배 수준의 응찰가…논란 이어질 듯

    막판까지 불확실성이 고조됐던 현대증권[003450] 인수전이 결국 KB금융지주[105560]의 승리로 막을 내렸다.

    하지만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발표 과정을 비롯한 매각 관련 일정이 뚜렷한 이유없이 수차례 연기되면서 각종 억측을 낳는 등 끝까지 혼선 양상이 빚어졌다.

    이런 탓에 업계 일각에선 의문의 인수·합병(M&A) 거래(딜)라는 지적까지 나오고 있다.

    현대그룹은 31일 오후 KB금융지주에 현대증권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결정됐다고 통보했다.

    애초 지난 29일 인수 후보자 3곳이 제시한 가격과 현대엘리베이터[017800]의 기준 가격 비교 후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이 이뤄질 예정이었지만 비가격적 요소를 들여다봐야 한다는 이유로 발표가 두 차례 연기됐다.

    31일 오전만 해도 매각자 측은 공식 보도자료를 통해 "검토와 검증을 끝내고 4월1일 우선협상대상자를 확정해 발표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날 오후 KB금융으로 선정됐다고 통보한 사실이 갑자기 알려지면서 이번 매각 딜을 둘러싼 혼선은 극에 달했다.

    가격 비교까지 마친 상황에서 최종 발표가 미뤄지면서 시장 안팎에선 각종 억측이 난무하기도 했다.

    홍콩계 사모펀드(PEF) 액티스가 최고가를 써내 매각자 측의 고민이 깊어졌다거나, 현대그룹 측이 KB금융에 계열사 물량 보전 요구를 내걸었다는 등 이런저런 소문이 나돌았다.

    인수 후보자 측에서도 "이렇게 일정이 수차례 바뀌고 불확실한 딜은 처음"이라며 볼멘소리를 내기도 했다.

    이에 대해 매각 주간사인 EY한영 관계자는 "워낙 가격이 근소해 거래종결 능력,할인 조건 등 비가격 요소를 꼼꼼하게 따졌지만 이 부분에서도 거의 대등해 결국 가격 조건으로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하게 됐다"고 말했다.

    돌고도는 우여곡절 끝에 다시 원점으로 귀착했다는 얘기인 셈이다.

    가장 높은 가격을 써낸 후보자가 낙점을 받는 통상적인 M&A 절차를 고려하면 상당히 이례적인 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매각 가격도 애초 예상을 훨씬 넘어서는 수준까지 뛰어 '승자의 저주' 얘기가나올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게 됐다.

    애초 시장에서는 5천억∼8천억원 수준에서 지분매각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했다.

    이번 매각 대상 지분은 현대상선[011200]이 보유한 22.43%와 기타 주주 몫 0.13% 등 총 22.56%로, 시장가로는 3천700억원 수준이다.

    이 때문에 본입찰에 앞서 매각자 측에서도 경영권 프리미엄을 감안하더라도 "1조원까지는 바라지도 않는다"는 말이 나왔을 정도였다.

    하지만 막상 실전에서는 KB금융과 한국금융 모두 1조원이 넘는 가격을 써낸 것으로 파악됐다.

    EY한영에 따르면 KB금융과 한국금융 모두 1조원대 초반을 써냈고 가격 차이는수백억원 이내로 근소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KB금융이 순유입액 기준으로 가장 높은 가격을 냈다는 것이 EY한영의 설명이다.

    양측 모두 작년 말 대우증권[006800] 인수전에서 고배를 마신 만큼 이번에 절치부심해 현대증권 인수에 뛰어든 만큼 다소 무리를 하면서까지 과감한 베팅을 한 것으로 추정된다.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 겸 KB국민은행장과 김남구 한국금융지주 부회장에게도질 수 없는 자존심 싸움이었기 때문이다.

    윤 회장은 이번 M&A 카드까지 날려버릴 경우 리더십에 상당한 타격을 받을 수밖에 없기 때문에 1조원대 초반이라는 '통 큰 베팅'에 나섰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한국금융지주 오너인 김 부회장 역시 한국투자증권을 2020년까지 아시아 최고 투자은행(IB)으로 만들기 위해서는 덩치를 키워야 한다고 판단했기 때문에 특유의 승부사 기질을 발휘했을 것이라는 얘기가 많았다.

    이들이 써낸 1조원대의 가격은 현대증권의 이날 종가(6천870원)로 계산한 해당주식 지분 가치의 3배에 달하는 금액이다.

    이를 두고 일각에선 경영권 프리미엄을 고려해도 과도한 금액이라는 지적이 고개를 들고 있다.

    막판에 후보자들이 제시한 가격 차이가 워낙 근소했던 만큼 추후 거래가 최종마무리되는 과정에서 탈락자 측으로부터 이의가 제기될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다.

    의문스러운 절차 속에 진행된 이번 인수전을 둘러싸고 당분간 논란이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hanajjang@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 염색되는 샴푸, 대나무수 화장품 뜬다

    실시간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