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3월28일~4월1일)에도 국내 증시는 속도조절 국면을 이어갈 가능성이 크다는 쪽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코스피는 3월 들어 유럽연합, 미국, 일본 등 주요 경제권이 통화완화 정책을 지향하는 공동보조를 취한 영향으로 안도 랠리를 펼쳤다.
그러나 기관의 차익실현성 매물이 연일 쏟아져 1,980~1,990선에서 게걸음(횡보)장세를 지속하고 있다.
27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상장지수펀드(ETF)를 제외한 국내외 주식형 펀드에서 지난 2월18일부터 지난 24일까지 21거래일 연속 자금이 순유출됐다.
이 기간에 이탈한 주식형 펀드 자금은 1조8천억원에 달한다.
코스피가 지난달 12일 1,835.28로 연중 최저치를 기록한 뒤 2,000선 부근까지오르자 펀드 환매가 줄을 잇고 있는 것이다.
최근 지수를 견인해 온 외국인들의 순매수 기조는 계속되고 있지만 기관의 매도공세를 뛰어넘을 수준은 아니다.
이 때문에 코스피는 3월 들어 장중 2,000선을 3차례나 찍었지만 안착하는 데는실패했다.
이런 가운데 최근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일부 위원들의 매파적(통화긴축 선호) 발언이 잇따랐다.
이는 미국의 Ɗ월 금리 인상설'이 고개를 들게 해 주식 같은 위험자산에 대한시장의 경계심을 키우는 요인이 되고 있다.
제임스 불라드 세인트루이스 연은 총재는 다음 달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이 조성될 수 있다고 진단했고, 패트릭 하커 필라델피아 연은 총재도 연준이 올해기준금리를 두 차례 이상 올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4월 미국 금리 인상설이 힘을 받아 달러화가 다시 강세를 나타내면 외국인들의신흥국 투자 매력이 떨어질 공산이 커진다.
김병연 NH투자증권[005940] 연구원은 "코스피 밸류에이션(평가가치) 부담이 존재하는 가운데 펀드 환매 확대, 외국인 순매수 강도 약화 등 지수 관련 수급 환경이우호적이지 않다"며 "지수는 당분간 횡보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채현기 KTB투자증권[030210] 연구원은 "코스피의 기간 조정 국면이 연장될 것"이라며 기관은 팔고 외국인은 매수를 지속하는 주식시장 주변의 자금 흐름에 큰 변화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수급 이외에 시장에 영향을 줄 국내외 지표도 주목해야 한다.
일단 국내적으로는 다음 달 1일 발표되는 3월 수출입 지표가 투자자들의 심리에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
관세청에 따르면 3월 들어 지난 20일까지 수출액은 237억7천200만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9.2% 줄었다.
이런 추세라면 3월에도 수출은 큰 폭의 감소세를 보일 것이 확실시된다. 전년동기 대비 월간 수출 감소세가 15개월째 이어지는 셈이다.
같은 날 발표되는 중국 3월 PMI(구매관리자지수) 제조업 지수, 미국 3월 ISM(공급자관리협회) 제조업 지수 등은 글로벌 금융시장이 주목하는 지표들이다.
개별 종목 가운데는 최근 비정상적 주가 흐름을 보이며 코스닥 시장을 휘청거리게 했던 코데즈컴바인[047770]이 안정세를 되찾을지가 관심사다.
거래소는 이번 주 중 코데즈컴바인을 단기과열종목으로 지정하고 30분 단위로매매거래를 체결토록 하는 단일가매매를 적용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팀스[134790], 천일고속[000650] 등 유통물량이 적은 이른바 품절 테마주의 출렁임이 계속될지도 시장 참가자들이 주목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올 1분기 실적발표를 앞두고 있는 만큼 이번 주에는 실적 전망에 따른 종목별 주가의 차별화 흐름이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sj9974@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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