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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주치의' IFA 시장 생존 가능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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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사 연계 길 열어놔 독립성 약화 우려도

금융당국이 24일 발표한 '자문업 활성화 방안'에선 금융사와 이해관계 없이 고객의 이익만을 위해 일하는 독립투자자문업자(IFA·Independent Financial Advisor) 제도 도입이 눈에 띈다.

당국은 사상 초유의 저금리 기조 속에 국민의 재테크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보고 독립성을 갖춘 금융 전문가인 IFA를 시장에 투입하기로 했다.

시장 안팎에선 도입 취지는 좋지만, 국내 금융시장의 현실에 비춰볼 때 IFA가살아남을 수 있을지 우려하는 목소리도 작지 않다.

금융당국이 IFA가 은행과 증권사 등으로부터 전산시스템 구축 등 '후방 업무'지원을 받을 길을 터놓음으로써 일각에선 IFA와 특정 판매사가 유착할 가능성을 우려하기도 한다.

◇ '고객의, 고객에 의한, 고객을 위한 자문' 나온다 지금껏 국내에서 펀드, 주가연계증권(ELS), 채권 등 금융상품 판매는 주로 은행과 증권사 창구에서 이뤄졌다.

그러나 금융사들이 고객에게 이익이 되는 금융상품보다 높은 수수료를 챙길 수있는 상품을 주력으로 파는 근시안적 영업 행태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는 비판이끊이지 않았다.

최근 홍콩항셍중국기업지수(HSCEI)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주가연계증권(ELS)의쏠림 현상은 이런 관행이 초래한 대표적 사태로 꼽힌다.

독립성 확보 차원에서 IFA는 오로지 고객으로부터만 수입을 얻어야 한다. 금융사로부터 판매 수수료도 일체 받을 수 없다.

자문 보수는 자문 자산 총액의 일정 비율로 받거나 자문 횟수에 따라 정해진다.

예컨대 고객이 I억원의 여윳돈을 어떻게 굴릴지 자문했다면 IFA가 투자 포트폴리오를 짜 주고 연간 총 운용 자산의 0.3%인 30만원을 받는 방식이 가능하다.

이와 달리 시간당 상담료를 15만원으로 책정해 연간 두 차례 상담해 주고 30만원을 상담 보수로 가져갈 수도 있다.

IFA는 고객에게 투자상품을 골라 줄 때 특정 금융사가 만들거나 판매한 상품만을 팔아서는 안 된다. 일각의 예상과 달리 은행과 증권사들이 자회사를 세우는 형식으로 IFA 시장에 진출하는 길도 차단됐다.

올해 상반기 중 금융투자업 규정이 개정돼 이르면 하반기부터 IFA가 실제로 고객들에게 자문 서비스를 제공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이들의 생존 가능성을 우려하는이들이 적지 않다.

시장 관계자들은 '투자 조언은 무료'라는 인식 때문에 투자자들이 무료 자산관리 상담 서비스를 제공하는 은행이나 증권사에서 금융상품을 사는 관행이 바뀌기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또 IFA가 일정 기간이 지나 우수한 자산운용 결과를 보여주지 못하면 금융상품제조·판매사로부터 판매 수수료를 받을 수 있는 일반 자문업자들과 차별화된 경쟁력을 갖추기 어려울 것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금융당국은 이번에 투자자문업 활성화 차원에서 자문사의 최소 자본금 기준을 1억원으로 낮추고 은행에도 자문업 진출을 허용하기로 했다. 사실상 무한경쟁 상태에서 IFA가 단시간에 손익 분기점을 넘어 시장에 안착하기가 만만치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되는 이유다.

일각에선 전산, 고객 관리 등 후방 서비스 업무를 제휴 은행과 증권사에 위탁할수 있도록 함으로써 IFA의 독립성이 크게 침해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또 금융당국은 은행, 증권사 등이 여러 투자자문사 풀을 갖춰 고객이 창구에서자문계약과 금융상품 계약을 동시에 맺을 수 있는 '원스톱 서비스'를 구축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이렇게 되면 영세한 IFA가 대형 은행이나 증권사들과 제휴 관계를 맺기 위해 암묵적으로 해당 금융사 판매 상품을 고객 포트폴리오에 넣을 수 있다는 지적이다.

안창국 금융위 자본시장과장은 "은행이 IFA를 풀에 끼워준다는 개념이라기보다좋은 자문업자를 초청하는 개념으로 볼 수 있다"며 "증권사, 은행과 투자자문사가서로 부족한 부분을 보완해주는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어주는 개념"이라고 말했다.

◇ 로보어드바이저 100% 운용 서비스, 연내 가능해진다 복잡한 규제 탓에 사실상 불가능했던 100% 로보어드바이저(로봇+어드바이저) 서비스도 연내부터 가능해진다.

자본시장법 등 관련 법령은 사람이 관여하지 않고 로보어드바이저만으로 자문과투자를 집행하는 것을 금지해왔다.

현재 쿼터백투자자문 등 일부 투자자문사들이 제공해온 로보어드바이저 서비스는 시스템의 도움을 얻어 최종 판단은 사람이 내리는 반쪽짜리에 그쳤다.

그러나 로보어드바이저 서비스가 가장 활성화된 미국에선 이미 사람의 개입 없이 완전히 로보어드바이저가 투자전략 수립부터 매매까지의 전 과정을 수행하고 있다.

대표적인 업체인 베터먼트와 웰스프론트의 수탁고는 각각 25억 달러, 24억 달러에 달한다.

금융당국은 4개 은행과 10개 증권사가 연내 로보어드바이저를 활용한 자산관리서비스 출시를 계획해 로봇 관련 규제를 철폐하는 것이 시급하다고 판단했다.

로보어드바이저 도입은 자산관리 대중화를 선도하는 핵심 기제가 될 것이라는기대를 받고 있다.

높은 연봉을 받는 운용 전문가 없이 고객에게 매우 낮은 자문·운용 수수료를받고 서비스할 수 있어서다.

또 현재 은행, 증권사, 투자자문사에서 자산관리 서비스를 받으려면 1억원 넘는투자금이 있어야 한다. 그러나 로보어드바이저 시스템을 활용하면 최저 가입액이 500만원 수준까지 대폭 낮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당국은 각 금융사의 알고리즘 적합성을 검증하기 위한 공개 경연장을 열어 이를통과한 로보어드바이저가 일반 고객에게 서비스를 제공하도록 할 방침이다.

금융당국은 7월부터 '로보어드바이저 오픈 베타' 사이트를 열어 각 운영사가 포트폴리오를 공개 운용하도록 할 계획이다.

중·장기적으로는 일반인들이 인터넷을 통해 손쉽게 소액을 맡겨 투자할 수 있도록 온라인 로보어드바이저 자문 계약 체결을 허용할 방침이다.

cha@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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