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행주식 수 1천421만4천주로 10배 증가…거래 활성화 될 듯
'황제주' 롯데제과가 마침내 액면분할에나선다.
7일 한국거래소와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롯데제과[004990]는 이날 이사회를 열고 액면분할을 하기로 결정했다고 공시했다.
최근 롯데그룹이 경영권 분쟁 등으로 악화된 여론을 극복하기 위해 다양한 주주친화 방안을 추진하는 와중에 이번에 액면분할 결정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액면분할은 주식의 액면가액을 일정한 비율로 나눠 주식 수를 늘리는 것을 의미한다. 액면분할을 해도 시가총액은 같지만 주식 수가 증가하면서 1주당 가격이 낮아져 거래 활성화에 도움을 준다.
롯데제과의 현재 액면가는 5천원으로, 롯데 측은 이를 10분의 1인 500원으로 쪼갤 계획이다.
이에 따라 롯데제과 주식은 주당 240만원대에서 24만원대로 낮아지고, 발행주식총수는 142만1천400주에서 1천421만4천주로 늘어나게 된다.
이렇게 되면 초고가주여서 매입에 부담을 느끼던 개인 투자자들의 접근이 쉬워진다.
롯데제과는 오는 25일 주주총회를 열고 주식분할 안건을 상정할 예정이다.
신주권 상장 예정일은 오는 5월17일이다.
거래소 관계자는 "작년 아모레퍼시픽[090430]의 사례에서 볼 수 있듯 액면분할로 개인 투자자의 참여 기회가 늘면 거래량과 거래대금이 늘어 주가와 시가총액도상승하고 결국 기업가치가 제고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오후 2시6분 현재 유가증권시장에서 244만9천원에 거래 중인 롯데제과는국내 주식시장에서 가장 비싸게 거래되는 주식이다.
그동안 시장에서는 롯데제과를 비롯해 초고가주에 대한 액면분할 필요성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현재 유가증권시장에서 주가가 100만원 이상인 초고가주는 롯데제과, 롯데칠성,삼성전자[005930], 영풍[000670], 오뚜기[007310], 태광산업[003240] 등 모두 6개다.
특히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이 '가장 비싼 주식'에 대한 자부심이 강했던 탓에 롯데그룹주에 유독 고가주가 많은 상태다.
이번 롯데제과의 액면분할 결정에 따라 향후 롯데푸드 등 다른 롯데그룹주의 추가 액면분할 가능성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한국거래소는 그동안 액면 분할이 필요해 보이는 우량 대형주 등을 대상으로 기업을 직접 방문하는 등 꾸준히 액면분할을 권유해 왔다.
한편 크라운제과[005740]를 비롯해 올해 정기주주총회에서 액면분할을 안건으로상장하는 상장법인은 지난 2일 기준으로 유가증권시장 6곳, 코스닥시장 4곳 등 총 10곳으로 집계됐다.
hanajjang@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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