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월21일 유럽중앙은행(ECB)의 추가 양적완화 시사를 시작으로 27일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29일 일본은행의 마이너스(-) 금리도입 등 주요국의 통화정책 공조 움직임에 힘입어 투자심리가 회복되면서 코스피(KOSPI)가 1,900선을 회복했다.
코스피가 12개월 선행 주가순자산비율(P/B) 밴드의 하단(0.90배)인 1,880∼1,900선으로 회복됨에 따라 우리 증시는 추가 변동성 확대 여부 확인 후 대응이 필요했던 '경계 구간'을 벗어나 추가 변동성 축소를 기대할 수 있는 '신뢰 구간'에 재진입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우리 증시가 '경계 구간'에서 '신뢰 구간'으로 진입하였다고 해서 이 시점 이후를 본격적인 '안도랠리' 구간으로 보아야 할지에 대해서는속단하기 어려운 만큼 잠시 판단을 유보하는 것도 나쁘지 않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
일본은행의 마이너스 금리 도입의 영향은 득(글로벌 정책 공조 지속)과 실(환율전쟁)이 공존한다. 연초 이후 다른 나라에 비해 우리 증시가 상대적으로 선전해온추세를 반납할 가능성과 함께 제2의 엔화 트라우마 우려 등으로 수출주에 대한 심리적 압박이 나타날 수 있기 때문이다. 엔화 약세 압력은 당분간 확대될 가능성이 높아진 반면 상대적으로 원화는 엔화에 대해 강세 압력을 받을 수밖에 없다. 자동차등 수출 관련주들을 중심으로 한 우리 증시의 상대적 선전에 대한 기대감은 현저히약화될 것으로 보인다.
현 시점에서 상정해 볼 수 있는 기술적 반등 패턴은 지난해 2분기 증시 하락 이후 나타난 3분기 복원 양상의 축소판에 가까울 것으로 보인다. 왜냐하면 지난해 2분기 하락이 미국 통화정책 불확실성 확대→ 신흥국 자금 이탈 및 신흥국 시장 불안에서 비롯되었으며 3분기 후반 기술적 반등은 글로벌 통화정책 공조 기대감에서 비롯되었기 때문이다 다만, 다음과 같은 선행 조건들이 전제돼야 우리 증시도 경계 구간에서 신뢰 구간으로 안정적으로 진입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첫째, 주요국 환율 변동성 축소와 함께 신흥국 통화의 안정(또는 변동성 축소) 또는 달러인덱스의 하향 안정이전제되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위안/달러 환율이 달러당 6.6위안 전후에서 일정기간 안정화될 필요가 있다. 둘째, 국제유가가 단기 바닥을 확인한 이후 일정 기간안정된 가격을 형성할 필요가 있다. 설령,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비OPEC간 감산합의가 현실화되지 않더라도 배럴당 35달러 수준을 유지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
(작성자: 류용석 현대증권 투자컨설팅센터 시장전략팀장. ys.rhoo@hdsrc.com) ※위의 글은 해당 증권사 애널리스트의 개인 의견이며, 연합뉴스의 편집 방향과는 무관함을 알려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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