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이 크게 흔들리고 있다.
코스피 1,900선 사수마저 위태로운 지경으로 내몰리고 말았다. 계속된 달러 강세와 여전한 미국 금리 인상 위험, 여기에 주요 2개국 G2(미국과 중국) 제조업 경기악화와 중국증시 쇼크(충격) 영향에 작년 4분기 국내 기업 실적 불확실성이 가세한영향이다.
특히, 위안화의 약세 전환이 신흥국의 통화를 넘어 금융시장 전반에 대한 의구심으로 확대되고 있고, 연이은 수출 부진으로 말미암아 이번 실적시즌 역시 지뢰밭통과와 다르지 않을 것이라는 자조 섞인 예측들이 확산하고 있다는 점이 뼈아팠다.
이제 궁금한 점은 시장 방향성 판단과 투자전략 수립이다. 특히, 인덱스 저점판단이 중요할 것인데, 대내외 악재에도 시장은 코스피 1,880 부근에서 1차 지지선을 마련할 것으로 예상한다. 세 가지 이유 때문이다.
첫째, 확정실적 기준(Trailing) 주가순자산비율(PBR) 1배 레벨의 밸류에이션(가치평가) 하방 지지 가능성이 유효하다. 통상 이 수준은 미증유의 양대 금융위기 속에서도, 시장 충격을 제한하는 절대적인 하방 지지선으로 작용해왔다.
현 시점에서 이를 코스피로 환산해보면 1,880에 해당한다. 이는 증시 펀더멘털변수로 설명 가능한 마지노선으로 볼 수 있다. 이하 구간은 다분히 투자심리 위축에따른 이상 과매도 국면으로 봐야 한다. 금융투기의 역사를 돌이켜보면 과도하락 구간에서의 승리는 대개 용기 있는 매수자 차지다.
저가 매수세 집결이 가속화되며 상기 레벨에서의 하방 지지력 또한 강화될 공산이 큰 것이다.
둘째, 기술적 측면에선 120일 이동평균선 이격도 95% 레벨에서의 추가 하방 지지력 보강 여지가 남아있다. 통상 시장의 조정 양상이 펀더멘털 파장을 넘어 시장센티멘트 과민반응으로 확대되는 경우 120일 이동평균선과의 이격도 95% 수준에서투자심리 안정화의 실마리가 형성돼왔다.
이를 지수로 환산해보면 1,880 수준이 나오는데, 시장 심리의 추가 악화 여지를고려하더라도 조정의 깊이는 그리 깊지 않을 수 있다.
셋째, 코스피 1,900선 이하 구간에서 연기금의 수급 지지가 본격화될 전망이다.
작년 4분기 연기금 수급 지지력은 애초 예상과 달리 대체로 미미했다. 그러나 박스권 장세가 본격화된 2012년 이후 연기금의 지수 구간별 매매 패턴을 분석해보면, 시장 상승을 쫓기보단 2,000선 이하 구간에서 인덱스 방어와 저점매수에 주력한 그들의 전략을 읽어낼 수 있다. 다시 움직여야 한다면, 지수 1,900선이 위협받는 현 시점은 하방 지지에 나설 수 있는 최적기일 수 있겠다.
(작성자: 김용구 삼성증권 주식전략팀 책임연구위원 ygno.1.kim@samsung.com) ※ 위의 글은 해당 증권사 애널리스트(연구원)의 개인 의견이며, 연합뉴스의 편집 방향과는 무관함을 알려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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