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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에셋과 대우증권은 '찰떡궁합'"…박현주 회장 일문일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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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에셋, 장기적으로 '박현주 패밀리'가 이끌지 않아"

박현주 미래에셋그룹 회장은 28일 "자산관리에강한 미래에셋과 투자은행(IB) 부문이 강한 대우증권은 '케미스트리'(chemistry·화학적 성질)가 대단히 잘 맞는다"고 말했다.

박 회장은 KDB대우증권 인수 우선협상자 선정을 계기로 이날 서울 광화문 포시즌호텔에서 연 기자간담회에서 "1 더하기 1이지만 결과는 3이 넘어갈 거라고 본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또 "대우증권 직원들에게 상처를 줄 수 없다"며 일각에서 제기되는 합병후 대규모 구조조정 관측을 에둘러 부인했다.

다음은 박 회장과의 일문일답.

--대우증권을 인수하는 소감은.

▲ 미래에셋을 창업할 때 대우증권을 인수하게 되리라곤 생각을 하지 않았다.

개인적으로 축복이라고 생각하고, 한국 사회를 위해서 잘해야겠다는 생각을 한참 했다. 올해 신년사에서 3년 안에 미래에셋그룹을 자기자본 10조로 만들겠다고 했다.

원래 1년으로 정했다가 질문이 너무 많을 것 같아서 3년 안에 하겠다고 했는데, 사실 대우증권 인수합병(M&A)을 염두에 둔 얘기였다. 이번에 하나 배운 것은 생각하는것을 말하지 않는 것이 힘들다는 것이다. 1년 동안 피곤했다. 말을 안 하는 게 정말힘들다고 느꼈다.

-- 합병 후 대규모 구조조정에 대한 우려가 많다.

▲ 국내 증권사들이 합병하고 나서 구조조정을 많이 했지만, 그 부분을 벤치마킹하지 않겠다. 대우증권 직원들이 뭘 잘못한 것도 아닌데 상처를 줄 수 없다. 이부분은 걱정을 전혀 안 해도 될 것 같다. 염려가 실제로 많았으면 구태여 M&A를 하지 않았을 것이다.

-- 인력감축이 불가피하다는 시각도 있다.

▲ 미래에셋증권과 대우증권이 합치면 더욱 안정된 자기자본을 바탕으로 과거의틀에서 벗어날 수 있다. 예를 들면 점포는 250개를 갖고 가야 한다고 생각한다. 두회사를 통합하면 자산이 210조원, 자기자본이 7조9천억원가량 되는데, 자산 300조원이 넘는 은행들은 점포가 1천개 안팎이다. 물론 붙어 있는 점포는 재배치해야겠지만, 점포 수는 좀 더 확장해도 통합법인 자본이 충분히 감내하고도 남는다는 생각이다.

-- 두 회사의 통합 효과에 대한 기대는.

▲ 1 더하기 1이지만 결과는 3이 넘어갈 거라고 본다. 자산관리에 강한 미래에셋과 IB가 강한 대우증권은 케미스트리가 대단히 잘 맞는다. 미래에셋 증권은 글로벌자산 배분에 상당한 경쟁력을 갖고 있지만, IB 분야가 약하고 브로커리지(위탁매매)가 전혀 없다. 트레이딩 파트도 약하다. 그런데 대우증권은 브로커리지가 강하고 막강한 리서치 조직을 갖고 있다. 미래에셋이 가진 다양한 인프라는 대우증권과 핏(fit·조화)이 너무 잘 맞는다.

-- 새로운 수익모델이 있을까.

▲ 전체적으로 금융시장, 특히 일반 커머셜 뱅크는 상당히 저성장의 터널에 들어섰다. 특히 한국은 이미 가계부채가 조금 경계감이 있을 정도 수준까지 올라왔다.

미래에셋이 은행 쪽의 대주주가 될 확률은 거의 없다고 본다. 약간 독특한 분야에 특화된 쪽으로 갈 수 있을지는 모르겠다. 반면에 자본시장 측면에서 투자 쪽에서많은 기회가 다양하게 존재한다.IB는 상황이 나쁠 때 과감하게 자산·자본을 공급하는 것이다. 뮤추얼 펀드 쪽을 놓고 보면 많은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 퇴직연금과 연기금이 성장하고 있다. 이것이 자산운용과 증권업계에 많은 기회를 줄 것이다. 인사이트펀드를 예로 들면 "미래에셋이 '몰빵'해서 위기였다"는 말이 있지만 동의하지않는다. 지수로 따지면 마이너스인데 인사이트펀드는 +5%다.

-- 추가로 M&A에 나설 계획이 있는가.

▲ 미래에셋은 지속적으로 해외 M&A에 관심을 갖고 있고 우리와 케미스트리가맞는 회사를 찾고 있다. 밝힐 순 없지만 지금도 해외에서 협상을 하고 있다. 삼성같은 금융회사를 만드려면 리더그룹이 불가능한 상상을 할 줄 알아야 한다. 금융투자회사, 특히 증권사는 기본적으로 자본금 규모가 커질 수록 규모의 경쟁력을 갖게된다. 증권업은 지속적으로 자기 자본확대가 필요한 업이다. 8조원이 됐지만 만족스럽다고 할 수는 없고 아직 갈증이 있다.

-- 인수 금액이 과다하다는 지적도 있다.

▲ 대우증권은 상당한 돈을 지불해도 되는 회사였다고 생각한다. 금액을 정확히말할 순 없지만 대우증권 자체에 2조4천억원을 쓰진 않았다. 산은자산운용 가격도있고. 그렇지만 좀 더 쓸 생각도 있었고 더 써도 된다고 본다.

-- 함께 인수하는 산은자산운용에 대한 복안은.

▲ 한국의 대표적인 헤지펀드 회사로 틀을 좀 바꿔보려고 한다. 대표적인 중위험 공급 회사로 만드려고 한다. 헤지펀드 부분을 상당히 강화시킬 것이다. 정부가요새 면허를 잘 내주지 않는 상황에서 이것도 우리에게 매력적인 그림이다.

-- 여신전문금융업법(여전법) 개정안이 통과되면 지배구조 이슈가 부각될 것이다.

▲ 난 미래에셋을 장기적으로 '박현주 패밀리'가 이끌어간다고 생각하는 사람이아니다. 여전법이 아직 통과되지 않았지만 충분히 검토를 할 것이고 그것과 관계없이 미래에셋의 지배구조를 바람직한 방향으로 가져가려고 한다. 미래에셋그룹은 다양한 카드를 갖고 있어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단지 지금까지 자본을 축적해 놓은것은 해외에서 M&A를 하고 싶어서다. 지금 상황은 미래에셋의 자기자본을 가져다가지분구조에 쓰라는 얘기다. 미래에셋의 해외진출을 사회나 정부가 이해해 주길 바라고 있지만, 법이 바뀌면 따를 것이다.

-- 금융지주사 전환 계획은 ▲ 금융지주사로 가느냐의 문제는 많은 고민이 필요하다. 지주사를 만들어 놓으면 관리하긴 좋다. 근데 야성을 잃어버릴까봐 걱정이다. 기업에 중요한게 기업가 정신, 변화를 수용하고 실행하는 능력이다. 이 부분이 줄어들까봐 많이 걱정하고 있다. 미래에셋은 투자전문그룹이었으면 좋겠다. (계열사 간) 느슨한 연대가 좋을 것 같다. 개인적으로 전문화된 기업을 좋아한다. 그런 면에서 아모레퍼시픽을 좋아하고,한미약품에는 기립박수를 쳐주고 싶다.

-- 등기이사가 되지 않는 이유는.

▲ 회장, 창업자로서 세 회사에 다 등기이사로 들어갈 수는 없다. 내가 연봉이많아서 등기이사를 하지 않는 것이 아니냐고 그러는데 내 연봉은 9억원이다. 세금내고, 쓰고 나면 남지 않는다. 난 돈이 필요한 사람이 아니다.

-- 새 회사의 이름은.

▲ 개인적으로 미래에셋대우증권을 선호한다. 대우증권이 갖는 한국 증권사의역사성 같은 것을 고려하면 대우 이름을 갖고 가는 것이 좋다고 본다. 대우증권 임원들과 얘기해보려고 하는데, 미래에셋으로 가자고 하면 그럴 용의도 있다. 합병은가능하면 시간을 지체할 이유가 없다고 생각한다. 가능하면 빠른 시간 안에 하는 것이 미래에셋의 DNA에도 맞다.

ljungberg@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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