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감 기준으로 외국인 매도 금액 업데이트함. 삼성전자 지분율 50%대 붕괴 위협받는다는 내용 추가.>>"달러화 강세 주춤할 것…이미 증시 반영" 분석도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을 앞두고 외국인 투자자의 대규모 매도세가 이어지고 있다.
미국의 금리 인상으로 달러화 강세와 신흥국 금융시장의 불안이 초래될 것으로예상하는 데 따른 것이다.
외국인은 7일 유가증권시장에서 1천477억원어치를 팔아치우며 나흘 연속 매도공세를 이어나갔다.
나흘간의 순매도 규모만 1조701억원에 달한다.
지난 11월부터 한 달여간 팔아치운 금액은 2조8천872억원으로, 3조원에 육박한다.
이에 따라 대장주인 삼성전자[005930]의 외국인 지분율은 50%대 붕괴를 위협받고 있다.
이미 지난 4일 기준 삼성전자의 외국인 지분율은 50.03%였다. 삼성전자의 지분율은 2014년 3월26일(49.90%) 이후 계속 50%대를 유지해왔다.
외국인의 매도세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12월 금리인상이 기정사실화되면서 한층 더 강해지고 있다.
연준은 오는 15∼16일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열어 2008년 12월이후 유지해온 사실상 제로(0) 수준의 기준금리를 7년 만에 인상할지 여부를 결정한다.
재닛 옐런 연준 의장이 수차례에 걸쳐 연내 인상 가능성을 시사해온데다가 최근연준의 핵심 고려 요소인 고용지표와 경제 성장률도 호조를 보여 미국의 금리인상가능성은 한층 더 커졌다는 게 국제 금융가의 시각이다.
전문가들은 최근 외국인 매도세의 핵심 요인은 미국의 금리인상을 앞두고 가파르게 진행된 달러화 강세인 것으로 보고있다.
달러화 강세가 선진국으로의 자본 유출, 환율 상승, 채무상환 부담 증가 등으로이어지며 신흥 시장에 대한 불안이 고조되고 있기 때문이다.
김정현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달 이후 외국인의 누적 순매도 규모가 3조원에 육박한다"며 "이는 외국인이 유로화 약세·달러화 강세 추세와 미국의 기준금리인상에 따른 신흥국 위기를 우려하고 있음을 시사한다"고 분석했다.
그는 "외국인의 순매도세가 당분간 더 이어질 것으로 보이는 만큼 지금은 최대한 유동성을 확보하고 재투자할 시기를 기다려야 할 때"라고 판단했다.
외국인은 현물뿐 아니라 선물도 동시에 팔고 있어 수급 불안감은 한층 더 커지고 있다.
이경민 대신증권[003540] 연구원은 "오는 10일에 12월 선물옵션 동시만기가 예정돼 있는데 9월 만기 이후 유입된 외국인 선물 매수가 3조6천억원 이상 남아있다"며 "이는 만기를 앞두고 추가로 매도할 수 있는 물량이 많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그는 "미국 FOMC 회의와 내년 시장에 대한 불확실성 등이 매수 롤오버(만기연장)보다는 외국인 매도(매수 포지션 청산)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고 예상했다.
그러나 미국 금리인상 이슈가 이미 오랫동안 시장에 노출돼온 만큼 외국인의 이탈과 증시 조정폭은 제한적 수준에 그칠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
배성영 현대증권[003450] 연구원은 "달러화 강세가 외국인 매도세를 유인하고있지만 앞으로 달러화 강세는 주춤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미국의 금리 인상 재료는 이미 시장에 상당 부분 반영됐다"고 진단했다.
sj9974@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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