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월 중순 이후 국내 증시는 코스피 2,050을 박스권 상단으로 다소 지루한 등락과 조정 양상을 반복하고 있다. 거래대금이 감소 추이를 보이고 기술적 상승 시그널이 둔화되는 상황이지만, 최근 조정으로 낮아진 현 지수대에서 추가 변동성은 이전보다 줄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지나친 위축도 경계할 필요가있는 시점이다.
지난주 재닛 옐런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 의장이 하원 금융위원회에서 12월금리인상 가능성을 시사했지만, 시장은 이미 금리 인상에 대한 적응력을 키우며 상승폭을 확대하고 있다. 옐런이 강조했듯이 첫 금리 인상의 시기보다 중요한 게 금리인상의 '속도'라는 점에서 12월 금리인상 가능성은 커졌지만 금리인상 이슈가 당분간 큰 악재가 되지는 않을 전망이다.
다만, 최근 주요국 주당순이익(EPS) 추이는 고점에서 꺾이는 모습이 관찰되고있다. 저성장 장기화에 따른 한계가 기업 이익 모멘텀의 둔화로 이어지고 있다는 점이 부담이다. 즉, 금리인상이 큰 악재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지 않지만 이미 상당부분 안도랠리가 진행된 상황이라는 점에서 글로벌 증시의 추가 상승 탄력도 제한될것으로 예상된다. 국내 증시의 변동성이 이전보다 작아질 것으로 보는 가장 큰 이유는 국내 업종 대표주의 주가 하방 경직성이 강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글로벌 저성장과 경쟁심화에 따라 이익 모멘텀(ROE)이 둔화되는 상황이지만, 삼성전자[005930]를 비롯한 주요 기업이 배당확대, 자사주 매입(소각) 등을 통한 주주친화적 정책을 강화하며 국내 증시의 만성적 디스카운트 요인을 완화시키고 있다.
현대차[005380]가 지난 2분기에 발표한 배당확대 계획, 포스코[005490]가 3분기에 발표한 중간배당 계획, 삼성전자의 11조원 규모 자사주 매입소각 계획 등은 적극적인 주주 친화 정책으로의 변화를 의미한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다.
다만, 현 지수대에서 공격적인 스탠스를 보이는 매매 주체가 없다는 점에서 지수보다는 실적과 재료 측면에서 모멘텀을 갖춘 종목에 선택과 집중을 할 필요가 있는 시기로 보인다. IT에서는 삼성전자, 자동차에서는 기아차[000270]와 한국타이어[161390], 화학에서는 롯데케미칼[011170] 등의 이익 개선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섹터별로 볼 때는 기존 주도 섹터(내수)에서 LG생활건강[051900] 만이 이익 전망이 상향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작성자: 류용석 현대증권 투자컨설팅센터 시장전략팀장. ys.rhoo@hdsrc.com) ※위의 글은 해당 증권사 애널리스트의 개인 의견이며, 연합뉴스의 편집 방향과는 무관함을 알려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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