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가 추석 연휴 이후 첫 거래일인 30일 약세를 나타내고 있다. 중국 경제지표 부진 등 연휴 기간 발생한 해외 악재를 한 번에반영되고 있기 때문이다.
연휴 동안 나타난 세계 증시 부진을 따라가고 있는 코스피는 당분간 미국 금리인상 불확실성 등의 영향으로 불안한 흐름을 이어갈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전망된다.
◇ 연휴 기간 해외 증시 약세…국내 증시에 부담 추석 연휴 기간 주요국 증시는 비교적 큰 폭으로 하락했다.
미국에서 나스닥지수는 이틀간 4.0% 하락했다. 전날 도쿄증시의 닛케이225지수는 4.05% 폭락했다.
중국 경제지표 부진, 미국 금리 인상 불확실성 등이 시장에 미치는 악영향의 강동가 좀처럼 약화될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특히 중국의 8월 공업기업 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8.8% 감소해 2011년 이후 최대 감소율을 보였다는 소식이 세계 증시에 충격을 줬다.
미국 민주당 대선 주자인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이 촉발한 고가약 논쟁과폴크스바겐의 디젤차량 배기가스 조작 파문 등의 악재도 지속됐다. 세계적인 광산기업인 스위스 글렌코어의 파산설도 나돌았다.
권아민 동부증권 연구원은 "연휴 기간 해외시장에서 미국 금리 인상을 앞두고밸류에이션(평가가치)이 높은 국가와 업종 위주로 낙폭이 확대됐다"며 "본격적인 금리 인상과 맞물려 앞으로도 이러한 현상이 나타날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지난 한 주간 세계 증시에서 가장 부진한 성과를 거둔 업종은 의료장비, 제약·바이오였다.
국내 증시가 휴장하는 동안 발생한 악재들이 반영되며 코스피는 이날 장중 1,910선 중반까지 하락하기도 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는 의약품 업종이 3%대 하락하며 가장 큰 낙폭을 보였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2008년 이후 추석 연휴 직후에는 약세를 보이는 '징크스'가 올해도 나타나고 있다"며 "다양한 해외 이슈가 반영되며 코스피의 단기 부담은 가중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이날 하락으로 코스피의 단기 상승 추세 이탈은 불가피하다며 당분간 국내주식시장에 대해 보수적으로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 10월 초 증시도 '불안'…"추가 하락 폭은 제한적" 국내 주식시장은 10월에도 불안한 흐름을 이어갈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된다.
다음 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열릴 때까지 미국 금리 인상에 대한 불확실성 장세가 연장될 것으로 보인다.
중국 경기둔화 우려와 증시 변동성 확대도 지속적인 악재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지난 21일 이후 6거래일 연속 순매도를 나타내고 있다.
고승희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미국 금리 인상에 대한 정책 불확실성 확대는 국내 증시의 외국인 수급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국내 증시의 하방 압력은 더욱 커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연휴 기간 윌리엄 더들리 뉴욕 연방준비은행장은 한 행사에서 10월 기준금리가올라갈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다.
반면에 찰스 에번스 시카고 연방준비은행장은 금리 인상 시기를 늦추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권고했다.
내부적으로 3분기 국내 기업 실적이 호조를 보이면 호재가 될 수 있지만 이에대한 기대는 크지 않다.
이재만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전자·부품, 의료기기, 음식료 등을 제외하면대부분 업종의 3분기 영업이익 추정치가 9월 초 대비 하향조정되고 있다"며 지수 반전을 기대하기 쉽지 않은 시기라고 진단했다.
다만, 현재 지수가 저평가 영역에 있는 만큼 추가 하락 폭은 제한적이라는 분석이 우세하다.
류용석 현대증권 시장전략팀장은 "10월 초반에는 부정적인 국내외 경제지표와 3분기 기업 실적 추가 하향조정 등으로 약세 흐름이 연장되겠지만 중순 이후 반등을모색할 것"이라며 "코스피가 1,900선을 이탈하더라도 그 정도는 제한적 수준에 그칠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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