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심홀딩스가 상장 이래 처음으로 16만원을 뚫고 사상 최고가 기록을 세웠다.
11일 유가증권시장에서 농심홀딩스는 이틀째 오름세를 이어가며 장중 16만3천500원으로 사상 최고가를 새로 썼다.
농심홀딩스는 그러나 오후 들어 낙폭이 축소되면서 전날보다 5.04% 오른 14만6천원에 마쳤다. 거래량은 17만여주로 전날의 3배에 육박했다.
농심그룹은 최근 롯데그룹이 형제간 다툼으로 진통을 겪는 와중에 덩달아 주목을 받고 있다. 농심그룹이 롯데그룹 신격호 명예회장과 둘째 남동생인 신춘호 농심그룹 회장 간 '라면 전쟁' 끝에 탄생했기 때문이다.
신춘호 회장은 애초 일본에서 활동하던 형을 대신해 국내 롯데를 이끌었다. 그러나 1965년말 라면 사업 추진을 놓고 형과 갈등을 겪은 끝에 독립 그룹을 세운 데이어 라면업체인 롯데공업의 사명을 1978년 농심으로 변경, 완전히 결별했다.
라면사업에 성공한 농심은 2003년 7월 사업 추진 존속법인인 농심과 지주회사인농심홀딩스로 분할해 증시에 재상장했다.
실질 지배력을 가진 농심홀딩스는 농심(32.7%)과 율촌화학(40.3%), 비상장사인태경농산(100%), 농심엔지니어링(100%), 농심개발(96.9%) 등 5개 자회사를 거느리면서, 배당 수입만으로 운영되고 있다.
농심홀딩스 지분은 지난달 말 기준 신동원 농심 대표이사 부회장이 36.9%를 보유하고 있으며 쌍둥이 동생 신동윤 율촌화학 부회장은 절반 수준인 19.7%만 갖고 있다. 나머지 주주는 딸 신윤경 씨 외 특수관계인(6.2%)과 율촌재단(2.0%),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9.5%), 농심근로복지기금(1.8%), 기타(23.9%) 등으로 구성돼 있다.
하이투자증권은 농심홀딩스가 농심과 태경농산의 실적 개선에 힘입어 배당이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이상헌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농심은 프리미엄 신제품의 매출 호조로 올해 실적 개선을 이룰 것"이라며 "라면 제품 가격 인상이 가시화하면 수익성 개선 모멘텀도 생길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비상장 자회사인 태경농산은 2013∼2014년 안성공장 증설로 식자재 유통업과 간편가정식(HMR) 관련 사업 역량을 확대한 것을 바탕으로 성장세를 이어가면서배당을 늘릴 것으로 기대된다"고 강조했다.
태경농산은 농축수산물 가공과 분말 스프 등 농심의 라면과 스낵 제품 생산의필수재를 제조하는 곳으로 매출의 67.7%를 농심에 의존하고 있으나, 최근 1인 가구중심의 소비 추세에 맞춰 HMR 사업 비중을 높이고 있다.
주력 자회사인 농심은 라면부문에선 4월 출시된 짜왕이 신라면에 이어 라면시장매출 2위에 올랐고 스낵과 생수부문도 수미칩허니머스타드, 백산수 등을 통한 외형확대를 해오고 있다.
차재헌 동부증권 연구원은 "농심의 라면은 국내 식품업계에서 단일 품목 브랜드가치로 압도적"이라며 "농심은 동종업체인 오뚜기와 비교해 규모는 비슷하지만, 주가는 너무 낮다"고 설명했다.
동부증권은 실적 개선 기대감을 반영해 지난달 말에 농심의 목표주가를 38만원으로, 투자의견을 '매수'로 각각 높여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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