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발 신흥국 위기론이 급부상하고 있다.
브라질 주가·통화·채권의 동반 약세(트리플 약세) 현상이 더 심화하면서 신흥국 시장 전반으로 확산할 수 있다는 우려다.
브라질 금융시장에서 헤알화는 작년 말보다 32% 떨어졌고 10년물 채권 금리는작년 말보다 1.48%포인트 오른 반면 주가는 헤알화 기준 2.86%, 달러 기준으로 21.98% 급락했다. 이 여파로 브라질의 신용부도스와프(CDS)도 급등세를 보이며 부도 위험을 높이고 있다.
신환종 NH투자증권 연구원은 10일 "브라질 내부 펀더멘털(기초여건)의 악화와대외 변동성의 심화로 헤알화는 신흥시장 통화 중 가장 취약한 모습을 보이며 약세를 지속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브라질 경제와 금융시장의 개선은 당분간 힘들다"며 "원자재시장의 침체와 중국 경제의 불안, 정부에 대한 불안 증폭, 미국 정책금리 인상에 따른 안전자산 선호 등의 요인이 브라질 경제와 금융시장 불안을 더 증폭시킬 수 있다"고 지적했다.
박 연구원은 또 "더욱 주목할 것은 브라질 경제와 금융시장 불안이 미국 정책금리 인상을 계기로 신흥국의 금융시장 전체로 확산할 수 있는 위험(리스크) 요인이될 수 있다는 점"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특히 신흥국 통화지수의 하락세가 가팔라지고 있다"며 "6일 기준으로 신흥국 통화지수는 연초보다 9.6% 하락했으나, 원자재 가격이 급락하기 시작한 5월 이후에 7.3%의 하락률을 보였다"고 지적했다.
그는 "브라질과 인도네시아와 멕시코, 말레이시아, 러시아 등 자원관련 수출국통화의 부진 현상이 심화하고 있다"며 "그동안 안정세를 보이던 신흥국 채권지수도지난 4월 이후 하락세를 보이는 등 신흥 금융시장에서 주가와 통화, 채권의 트리플약세 현상이 가시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7월 중국 수출 부진에서 보듯이 중국 경기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고 오는9월 미국 정책금리 인상 가능성이 커지고 있음을 고려할 때 당분간 신흥국 금융시장의 불안 확산 여부를 주목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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