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닷새째 '셀 코리아'…코스닥도 3%대 폭락
한 달 새 30% 넘게 폭락한 중국 증시의 위기가우리나라를 포함한 세계 증시로 전염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면서 심리적 지지선으로 여겨지던 코스피 2,000선이 장중 무너졌다.
코스피는 오전 10시 현재 전날보다 30.12포인트(1.49%) 떨어진 1,986.09를 나타냈다.
지수는 전날보다 16.02포인트(0.79%) 내린 2,000.19로 장을 시작하고 나서 금세2,000선을 뚫고 내려갔다.
코스피가 장중 2,000선을 밑돈 것은 지난 3월 17일 이후 근 넉 달 만이다.
코스피는 지난 3일부터 5거래일 연속 하락하면서 단숨에 100포인트 이상 빠졌다.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 정상회의를 계기로 그리스 사태 타결 기대감이 다소 커지면서 정작 위기의 진원지인 유럽 증시가 반등에 성공했지만 한국 증시는 중국발 공포에 짓눌리는 모습이다.
밤새 미국 증시가 중국발 위기에 대한 우려, 거래 중지 사태 등으로 급락한 것도 투자 심리에 나쁜 영향을 끼쳤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무엇보다도 중국 시장 폭락이 시장에 끼치는 영향이커 보인다"며 "중국 정부가 굉장히 많은 대책을 발표하고 증시 부양에 나서봤지만시장이 못 움직이면서 중국뿐만 아니라 우리나라를 비롯한 글로벌 증시에 영향을 줄수 있다는 경계 심리가 강해졌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는 외국인은 닷새째 '팔자'에 나서 498억원어치를 순매도하며 지수를 끌어내렸다. 기관과 개인이 159억원어치, 331억원어치 순매수했지만 지수 방어에는 역부족이었다.
프로그램 매매에서는 차익거래와 비차익거래가 모두 매수 우위를 보여 전체적으로 340억원어치 순매수를 기록했다.
시총 상위주 가운데서는 하락장 속에서 저평가 자산주로 재평가받고 있는 한국전력만 1.80% 올랐다. 대장주인 삼성전자[005930](-0.40%)를 비롯해 SK하이닉스[000660](-3.06%), 현대차[005380](-1.17%), 제일모직[028260](-0.58%), 아모레퍼시픽[090430](-1.45%) 등 나머지 시총 상위주 주가는 줄줄이 하락을 면치 못했다.
업종별로는 한국전력[015760]이 포함된 전기가스업이 1.56% 오른 것을 제외하고종이목재(-3.16%), 비금속광물(-3.01%), 의료정밀(-3.45%), 증권(-2.75%), 화학(-1.
75%), 의약품(-2.64%) 등 모든 업종이 내렸다.
같은 시각 코스닥지수는 전날보다 22.03포인트(3.03%) 급락한 704.19을 나타냈다. 코스피는 6일 이후 4거래일째 하락 중이다.
코스닥지수는 10.46포인트(1.44%) 오른 715.76으로 장을 시작했다가 급격한 우하향 곡선을 그렸다.
코스닥시장에서는 외국인과 기관이 178억원어치, 136억원어치를 순매도하며 하락장을 주도하고 있다. 개인만 홀로 310억원치 순매수하며 매물을 받아내고 있다.
전 업종이 내린 가운데 인터넷(-4.64%), 컴퓨터서비스(-4.63%), 의료정밀기기(-3.89%), 통신서비스(-3.85%) 등 업종의 하락 폭이 특히 컸다.
코넥스시장에서는 19개 종목의 거래가 체결됐고 거래 대금은 8억원 수준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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