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 국민투표 결과가 예상과는 달리 채권단의 긴축안에 대한 반대로 결론이 나면서 '공포 지수'로 불리는 코스피200 변동성지수(VKOSPI)가 6일 급등했다.
이날 VKOSPI는 전 거래일보다 1.65포인트(12%) 뛰어오른 15.40으로 마감했다.
장중 한때는 15.59까지 치솟기도 했다 이는 올해 들어 지난달 9일(15.54) 이후 두 번째로 높은 수준이다.
거래소가 집계하는 VKOSPI는 코스피200 옵션 가격을 토대로 한 달 뒤 지수가 얼마나 변동할지를 예측하는 지표다.
보통 변동성 지수는 코스피가 급락할 때 반대로 급등하는 특성이 있어 투자자들사이에서 '공포 지수'로 불린다.
5일(현지시간) 그리스 국민투표에서 반대가 61.3%로 찬성(38.7%)을 크게 앞지르며 국제 금융시장에 불확실성이 커짐에 따라 공포 지수가 급등한 것으로 보인다.
그간 채권단과 그리스 정부 양쪽 모두 극단적인 카드를 꺼내 들긴 어려울 것이란 분석이 우세했으나, 이번 투표 결과로 시장에서는 그렉시트(그리스의 유로존 이탈)의 가능성이 커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에 위험자산 회피 심리가 강해지면서 외국인이 한국 증시 등 신흥시장에서 자금을 빠르게 빼낼 수 있다는 우려도 고개를 들고 있다.
실제 이날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2천876억원어치를 팔아치우며 지수를 끌어내렸다. 기관도 2천186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이에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50.48포인트(2.40%) 내린 2,053.93으로 장을 마쳤다. 이날 하락률은 2012년 6월 4일(-2.80%) 이후 가장 컸다.
2분기 기업 실적 시즌을 앞두고 실적 추정치가 계속 하향 조정되고 있는 점도코스피의 변동성을 키우는 요인이다.
김용구 삼성증권[016360] 연구원은 "VKOSPI의 급등은 그만큼 투자자들의 불안심리가 커졌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그리스 사태가 어디로 튈지 예상할 수 없고, 삼성전자[005930] 등 실적 전망치도 하향조정되고 있어 변동성 지수는 당분간 더 오를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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