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인하만으로 역부족"…증시 회복에도 걸림돌
내수가 깊은 침체에서 빠져나오지 못하고 있다.
내수출하 증가율이 넉 달 연속 감소세를 나타내고 있다.
세계적인 경기 둔화로 수출이 침체된 상황에서 내수가 살아나지 않으면 한국 경제와 증시의 부진 탈출이 어려워진다.
한국은행이 사상 처음으로 금리를 1%대까지 내렸지만 내수 회복을 위해서는 경기부양과 내수시장 확대를 위한 더욱 강력한 정책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 내수 부진 지속…장기 저성장 우려 15일 금융투자업계와 통계청 등에 따르면 내수출하지수의 전년 동기 대비 증가율은 지난해 10월 -3.70%를 나타낸 이후 가장 최근 통계치인 1월까지 넉 달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지난해 11월과 12월 각각 1%대 감소했으며 올해 1월에는 -3.14%로 감소율이 확대됐다.
증가율은 지난해 8월 -3.12%, 9월 0.20%를 나타냈다. 사실상 지난해 8월부터 마이너스권으로 접어든 셈이다.
내수출하지수란 기업들이 자체 생산한 제품을 국내 회사, 기관, 단체, 개인소비자 등에 판매하는 활동의 단기 추이를 나타내는 지표이다.
증가율이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감소했다는 것은 경기 침체로 그만큼 내수 판매가 부진했다는 의미이다.
아직 2월 내수출하지수는 발표되지 않았지만 각종 지표를 고려하면 내수 부진이지속되는 것으로 분석된다.
서동필 IBK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내수출하지수 증가율 감소는 부진한 내수상황과 한국 경제의 활력을 여실히 보여주는 것"이라며 "수출로 활로를 찾을 수 있을 듯 보이지만 수출 개선에도 시간이 더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수출출하지수는 지난해 10월 마이너스를 나타낸 이후 회복세를 보이다가 다시지난 1월 0.35% 감소했다.
2월 수출액은 조업일수 감소와 유가 하락에 따른 석유제품 단가 하락 등의 영향으로 1년 전보다 3.4% 줄었다.
내수와 수출의 동반 부진으로 각 기관이 한국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도 하향조정하는 등 저성장 장기화 우려도 커지고 있다.
◇ 금리 인하 효과 한계…내수 기반 확대해야 내수와 수출의 동반 부진 속에 내수 살리기가 시급하다는 의견이 많다. 내수 부진은 한국 증시의 저평가 요인으로도 지적된다.
수출 금액은 줄었지만 수출 물량은 증가세를 유지하고 있다. 수출은 미국과 유럽의 경기 회복에 따라 개선될 여지도 있다.
그러나 내수는 지난해 두 차례 금리 인하와 투자활성화 조치 등에도 좀처럼 살아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소비자심리지수(CSI)와 기업경기실사지수(BSI) 등은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한국은행이 추가로 금리를 내렸지만 내수 진작 효과가 크지 않을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서동필 팀장은 "한국은행이 금리 인하를 단행했지만 시중에 실질적으로 유동성을 공급하는 정책이 병행되지 않으면 위험자산에 대한 매력이 높아지기 어렵다"고말했다.
이상재 유진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중앙은행이 금리 인하와 더불어 경기부양에 대한 더욱 강력히 의지를 표명해야 한다"며 "한국 경제에 봄이 오고 코스피가 박스권을 넘어서려면 내수 회복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말했다.
수출주도형 성장이 한계에 직면한 상황에서 내수주도형으로 경제성장 구조를 개혁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일본의 부활과 중국의 추격으로 한국의 수출 경쟁력이 약화되고 있다. 세계적으로도 내수 성장의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다.
이근태 LG경제연구원 수석연구위원은 "내수 서비스 산업 기반을 강화하기 위한종합적이고 과감한 정책이 필요하다"며 "미래 먹을거리와 성장 활력을 마련하는 차원에서 내수 확대 정책을 짜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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