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일본 간의 통화 스와프협정이 완전 종료됐으나, 국내 금융시장에서는 당장 별 영향이 없을 것이라는 전망이지배적이다.
16일 100억 달러(약 11조원) 규모의 한일 통화스와프가 만기와 함께 중단됐다는정부 발표에 대해 금융투자업계 전문가들은 대체로 시장에 대한 영향은 매우 제한적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무엇보다도 한국의 지난 1월 말 외화보유액은 3천621억9천만 달러로 통화스와프협정 체결의 계기가 된 지난 2008년 세계 금융위기 때보다 1천억 달러 이상 급증했다.
경상수지도 작년 894억2천만 달러의 흑자를 내는 등 대규모 흑자 기조를 이어가고 있어 적어도 한동안은 외환보유액이 부족해 문제가 생길 가능성은 희박하다.
게다가 이미 지난 2013년 6월 양국 간 외교 갈등의 여파로 30억 달러 규모의 통화스와프가 중단되는 등 이번 통화스와프 종료가 이미 익히 예상됐던 바여서 더욱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이날 통화스와프 종료 발표 이후 오후 3시 30분에 마감한 국고채 금리도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3년물 금리가 0.041%포인트, 30년물 금리가 0.070%포인트 각각 상승하는 등 일상적인 수준의 변동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았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장은 "일본 경제의 기초여건(펀더멘털)이 우리보다 결코나은 편이 아니라는 평가가 우세해 통화스와프를 연장하더라도 실익이 크지 않다"며"시장에 별 영향이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황 원장은 "또한 미국이나 중국 등과의 통화스와프가 여전히 남아 있고 외화보유액 규모와 비교해도 100억 달러 통화스와프 중단은 문제가 될만한 수준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강현철 NH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통화스와프는 외환위기 가능성이 제기될 때만들어진 것으로 현재 시장에서는 존재 여부에 대해서도 별 관심이 없었다"고 말했다.
그는 "오히려 좋게 해석하면 이번 폐지 결정을 외환 관리에 대한 한국 정부 자신감의 표현으로 볼 수도 있다"고 관측했다.
배성영 현대증권 연구원은 "통화스와프는 금융위기로 시장이 불안할 때 맺어진협정으로 현재는 세계 경기가 회복되는 국면이어서 이번 결정이 국내 증시에 미치는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당장은 이번 결정이 시장에 큰 영향은 없겠지만, 시장에 큰 충격이 올 경우의 '안전판'은 약해졌다고 볼 수 있다"며 "통화스와프를 유지했다면 경제적으로는 더 긍정적이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jhpark@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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