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과급 개선 등 '특권' 덜어내기 주목
'힘 있는 협회'를 내세워 당선된 황영기신임 한국금융투자협회장이 선거 기간 또 한가지 강조한 부분은 '섬기는 협회'다.
협회가 금투업계의 목소리를 제대로 대변하지 못했다는 불만이 상당한 상황에서황 신임 회장이 어떻게 내부 분위기를 다잡을 것인지에도 관심이 쏠린다.
26일 금투업계에 따르면 황 신임 회장은 선거 공약에 회원사들의 부담은 덜고협회장의 연봉 체계는 개선하겠다는 내용 등을 포함시켰다.
자본시장 침체로 고사 위기에 몰린 증권사 및 자산운용사 등의 어려움을 고려하고, 고통을 협회도 함께 부담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그간 금투업계 일각에서는 회원사들의 회비로 운영되는 협회가 업계의 어려움을대변해주지 못하면서 '특권'만 유지한다는 불만이 이어져 왔다.
국정감사를 통해 공개된 내용에 따르면 지난해 증권사와 자산운용사, 선물사 등이 금투협에 납부한 회비 430억원가량 중 금투협회장의 연봉으로 약 5억3천200만원이 지출됐다.
이 중 2억8천만원가량은 기본급으로, 나머지는 성과급(기본급의 100% 이내) 명목으로 지급됐다. 극심한 어려움을 겪는 증권업계의 현실을 고려할 때 이 같은 고액연봉은 불합리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이에 황 신임 회장은 선거 전 회원사 대표들을 상대로 한 정견발표에서 협회장및 임원의 성과급을 금투업계 실적과 연동시키겠다는 내용을 공약으로 내세웠다.
회원사 부담 경감을 위해 임원 평균 연봉을 높이는 부회장직제 폐지를 검토하겠다는 내용도 덧붙였다.
한 자산운용사 대표는 "협회 특성상 한해 실적이 딱 나오는 것도 아닌데 무엇을근거로 회장 성과급이 지급되는지 등에 대한 불만들이 있었다"며 "향후 성과 측정에대한 구체적인 내용이 어떻게 정해지는 지 지켜볼 것"이라고 말했다.
황 신임 회장은 그간 소홀했던 업계와의 소통 강화를 통해서도 회원사의 지지를얻겠다는 계획이다.
그는 중소형사나 자산운용사 등에는 협회의 관심이 부족하다는 지적을 고려해업권별 회원사와 직접 소통하는 체제를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일정이 가능할 경우 30분 전에만 연락을 주면 언제든 만남을 갖겠다는 ཚ분 전 협회장 미팅예약제'도 실시할 예정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거물급' 이미지가 강해 중소형사들이 만남을 갖기 어려울것이란 우려를 하자, 이 같은 내용을 공약에 포함시킨 것 같다"며 "그간 금투협의활동이 대형 증권사의 이익을 위한 것이 많았다는 지적도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그간 회원사 사이에서 '금투협이 우릴 위해 해준 게 뭐가 있느냐'는 불만이 많았던 게 사실"이라며 "황 회장의 대외 협상력이 주목받고 있지만,내부 민심을 어떻게 다독일지도 관심사"라고 분위기를 전했다.
cherora@yna.co.kr, sj9974@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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