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투자자의 4거래일 연속 순매도가 이어지고 있다.
연초 이후 누적 순매도로 본다면 5천500억원 규모다. 연초 증시흐름이 지리멸렬기류에서 좀처럼 벗어나질 못하고 있는 핵심 이유다.
약해질 대로 약해진 국내자금 수급기반을 생각해보면 시장 방향선회를 위해선외국인 매수세의 귀환이 중요하다.
국내증시를 바라보는 외국인 투자자의 시각과 향후 분위기 반전 시점에 대한 실마리를 찾기 위해 해외 주요 기관 투자자 대상 국내주식 중개 영업을 맡은 해외세일즈 담당과 미팅을 가졌다.
왜 한국 주식을 사지 않는가? 라는 질문에, 사야할 이유를 좀처럼 찾을 수 없기때문이라는 대답이 되돌아왔다.
신흥시장 전반에 대한 경계감이 커진 영향도 있겠지만 중국, 인도, 인도네시아,대만 등의 이머징마켓 내 경쟁국가 대비 한국증시 투자 메리트가 뒤처진 이유에서일것이다.
국내기업 실적 불확실성은 연례행사처럼 반복되고 있고 내부 정책 모멘텀 역시시장의 분위기를 바꾸기에는 역부족인 상황을 고려해보면 충분히 수긍이 간다.
한국증시에 대한 현재 시각은 반등시 비중축소 분위기가 우세했다.
뉴욕 기반 A 운용사의 경우 작년 한해 주요 신흥국별 투자성과에 있어 한국지사가 말레이시아에 이어 최하위를 기록했다고 한다.
투자성과가 절대적으로 중요한 펀드 매니저 세계에서 한국시장에 대한 긍정론을온전히 유지하기가 어려워진 것이다.
한국증시의 구조적 변화와 질적 개선이 없는 한, 상황이 달라지긴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다.
향후 외국인 매수의 본격 귀환을 위해서는 세가지 전제조건 충족이 중요함을 지적했다.
첫째, 글로벌 경기 및 통화정책 변수의 안정화, 둘째, 한국 재정.통화.배당 정책의 구체화, 셋째, 국내기업 실적 모멘텀 회복이 그 핵심요건이었다.
이러한 변화 없이, 또 투신 및 연기금 등 한국 내부자금의 국내증시 외면이 계속되는 상황에서 외국인의 선제적 귀환을 기대하는 것은 어불성설일 수밖에 없다는반문도 이어졌다.
투자의 초점은 경기민감주 보단 방어주에, 수출주보다는 내수주에 집중되어 있었다.
특히 중국경제의 구조적 변화와 소비시장의 성장에 연유한 기회들을 주목하고있었고 화장품, 음식료, 패션 등의 뉴 차이나 플레이(New China Play) 관련주가 그들의 쇼핑 리스트 최상단에 위치했다.
한국증시를 향한 외국인 투자자의 고언은 뼈아팠다. 하지만, 입에 쓴 약이 몸에는 좋은 법. 새겨들을 이유는 충분했다.
투자전략 측면에선 외국인 관심변수 안정화가 수반되기 전까지는 막연한 기회탐색보다는 철저한 리스크 관리에 주력할 필요가 있다.
외국인의 귀환은 시장의 구체적 변화가 확인된 이후 나타날 공산이 크기 때문이다.
(작성자: 김용구 삼성증권 주식전략팀 선임연구원 ygno.1.kim@samsung.com) ※ 위의 글은 해당 증권사 애널리스트(연구원)의 개인 의견이며, 연합뉴스의 편집 방향과는 무관함을 알려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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