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가 45달러까지 곤두박질 침에 따라 유가 반등에 대비하는 투자자들도 점점 늘고 있다.
현재 원유 관련 상품들이 큰 손실을 내고 있지만, 유가가 '바닥'에 근접했다는관측과 함께 쌀 때 미리 사두겠다는 움직임도 조금씩 나타나고 있다.
16일 한국거래소와 펀드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최근 자금이 지속적으로 빠져나가던 원유 관련 상품에는 조금씩 자금이 유입되고 있다.
증시에 상장된 '미래에셋TIGER원유선물 특별자산상장지수(ETF)'의 순자산은 올해 들어서만 295억원, 설정액 기준으로는 710억원이 늘었다.
그간 거의 자금 유출입이 없던 '삼성WTI원유특별자산 1'에도 이달 들어 19억원이 들어왔다. 지난해 12월에도 20억원이 들어왔다.
원유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펀드는 본래 크게 인기있는 펀드는 아니지만, 최근유가가 급락하며 저가 매수세가 많이 유입되는 것으로 보인다.
이창헌 미래에셋자산운용 ETF운용팀장은 "원유 가격이 크게 하락함에 따라 반등을 기대하는 투자자들이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해외 투자자들 역시 비슷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지난달 미국 증시에 상장된 유가 연계 ETF 중 규모가 가장큰 4개 상품에는 12억3천만달러(한화 약 1조3천270억원)가 순유입됐다.
이 같은 투자자 움직임에 증권사들도 관련 상품을 잇달아 출시하고 있다.
다만, 유가 바닥론'과 '추가 하락론'이 엇갈리는 상황이기 때문에 증권사들은분할매수형 상품을 주로 내놓고 있다. 향후 유가가 하락할 때마다 조금씩 더 사들이는 전략으로 변동성 위험을 줄이며 수익을 추구한다는 설명이다.
신한금융투자는 미국 시장에 상장된 유가 연계 상장지수펀드(ETF)에 투자하는 '신한명품 분할매수형 ETF랩 3.0(원유)'을 내놨다.
이 상품은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을 운용기준(벤치마크)으로 하는 해외 ETF에 투자하며, WTI 가격이 55달러 이하일 경우 10회 이내의 분할 매수를 진행한다.
지난해 12월에 처음 모집을 실시할 때만 해도 75달러 이하에서 분할 매수하겠다는 전략이었으나, 유가가 폭락함에 따라 투자 기준선도 크게 낮췄다.
KDB대우증권도 원유에 분할투자하는 'KDB대우 원유분할매수 랩'을 출시했다.
이 상품은 WTI의 선물가격 수준에 따라 국내 상장 원유선물 상장지수펀드(ETF)를 분할매수하는 전략으로 운용된다.
WTI 선물가격이 배럴당 50달러 이상이면 전체자산의 50%를 원유선물 ETF에 투자하고, 50달러를 밑돌 경우 가격수준에 따라 추가로 자산을 편입한다.
그러나 유가의 추가 하락 위험을 경고하는 목소리가 여전히 커 신중한 투자 자세도 요구된다.
골드만삭스는 국제유가가 아직도 바닥을 치지 않았다면서 브렌트유 가격의 3개월 전망을 배럴당 80달러에서 42달러로, WTI의 3개월 전망을 70달러에서 41달러로하향조정하기도 했다.
sj9974@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