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리한 M&A 뛰어들지 않는다. 현금 쌓아뒀다 좋은 매물 물색할 것"
우오현(61) 삼라마이더스(SM)그룹 회장은 "팬오션[028670] 본입찰에 참여하지 않기로 최종 결정했다"고 15일 밝혔다.
우 회장은 연합뉴스와 전화통화에서 "무리하게 인수.합병(M&A)에 나서는 것은재무위험을 키울 수 있다고 판단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팬오션 매각 가격이 애초 예상보다 높아진 상황이어서 다른 중견 그룹과함께 인수하는 방안도 검토했으나, (이런 투자는) 시너지 효과는 크지 않고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결론을 내렸다"고 강조했다.
그는 "더구나 다수의 재무적 투자자(FI)를 끌어들여 인수자금을 조달했다가 금융비용으로 나중에 큰 위험에 빠질 가능성도 있다는 시장의 우려를 수용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그는 "강덕수 전 STX그룹 회장이 경영에 실패한 것도 과거 해운과 조선산업에만무리하게 집중해 덩치를 키운 게 화근이었다. 최근 유가 하락과 해운업의 경기 등을고려할 때 먼저 대한해운[005880]을 안정적인 성장궤도로 올려놓는 것에 주력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그는 쌍용건설 본입찰 참여 여부에 대해선 "실사 결과 청산가치가 높지 않고 외부에 알려진 것보다 덩치가 작은 편이다. 좀 더 고민해 참여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우 회장은 또 "올해 계열 건설사의 아파트 분양 등을 통해 차분히 5천억원 안팎의 현금을 확보하고서 시간을 두고 M&A 매물을 물색할 것"이라며 "내년에 좋은 매물이 나오면 M&A에 나서도 늦지 않다"고 밝혔다.
현재 팬오션 본입찰에는 각각 재무적 투자자나 전략적 투자자를 물색하는 하림그룹-JKL파트너스 컨소시엄과 사모투자펀드(PEF) 운용사 콜버그크라비스로버츠(KKR)만 참여할 것으로 관측된다.
애초 팬오션 인수의 예비입찰에는 5곳이 뛰어들었으나 최근 3곳이 실사 작업을중단했다. 법원이 법정관리(기업회생절차) 중인 팬오션의 인수 조건으로 8천500억원이상의 유상증자를 내걸어 입찰가격이 예상보다 배 이상으로 오른 것이 가장 큰 요인이다.
시장 내부에선 과도한 차입으로 무리한 M&A에 나섰다가 금융 비용에 발목이 잡혀 그룹 전체가 위기에 처하는 '승자의 저주'가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indigo@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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