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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 증시, 대외악재에 '살얼음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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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가 대외 악재를 감당하지 못하고 장중 1,900선 아래로 밀리는 등 불안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국제유가 급락과 엔화 약세 가속 우려 등이 연말 '산타 랠리'를 기대했던 코스피를 끌어내리고 있다.

증시 전문가들은 코스피가 단기간 큰 폭으로 내릴 가능성은 많지 않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대외 불안 요인이 남아 있고 내부적인 상승 동력도 부족해 당분간 반등도 쉽지 않다는 지적이다.

15일 코스피는 장 초반 1,900선이 무너졌다.

코스피가 장중 1,900선 아래로 내려간 것은 10월 17일 이후 약 2개월 만이다.

코스피는 10월 급락 이후 조금씩 상승해 1,980선까지 올라갔지만 최근 다시 급락세로 돌아서면서 결국 1,900선마저 위태로운 상황이 됐다.

코스피 약세는 각종 대외 악재가 맞물린 탓이다.

그리스의 정치적 불안과 중국의 유동성 경색 우려에 국제유가 급락과 엔화 약세가속화까지 부정적인 재료가 첩첩산중이다.

국제유가는 심리적 지지선인 배럴당 60달러 선이 무너졌고 50달러 선까지 떨어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일본에서는 14일 총선에서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의 자민당 등 연립여당이압승했다. 이 때문에 일본이 양적완화 규모를 더 늘려 엔화 약세가 더 강하게 나타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김용구 삼성증권 연구원은 "대외 악재에 최근 순매수 흐름을 보이던 외국인이빠져나가면서 국내 증시가 출렁이고 있다"며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와 HSBC 중국 제조업구매관리자지수(PMI) 발표 등 이번 주 예정된 대외 변수도불안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16~17일 열리는 FOMC 회의에서는 통화정책 방향을 밝히는 성명서에서 '상당 기간' 저금리를 유지하겠다는 표현이 삭제될 가능성이 있다.

이는 미국 통화정책의 출구전략 조기화 우려로 이어져 금융시장 불안을 심화시킬 가능성이 있다.

16일 발표 예정인 중국 12월 HSBC 중국 PMI는 50을 밑돌 것으로 예상된다.

시장 예상치는 49.8이다. PMI가 50에 못 미치면 경기 위축을 의미한다.

이처럼 부정적인 대외 변수가 여전해 코스피의 급반등을 기대하기는 어려운 실정이다.

다만 코스피가 주가순자산비율(PBR) 1배 이하 수준까지 떨어졌다는 점은 지수하단을 받치는 요소가 될 수 있다.

마주옥 키움증권 투자전략팀장은 "내년 국내 기업 이익이 다른 국가와 비교해상대적으로 높은 증가율을 보일 것으로 예상돼 PBR 1배 수준은 밸류에이션(평가가치)상 저점 수준"이라고 진단했다.

김용구 연구원은 "PBR 1배는 글로벌 금융위기 등으로 금융시장이 요동치던 시점의 수준"이라며 "지금 시장 상황이 그 정도인가라는 의구심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정책적인 요인이나 실적 기대 요인 등이 낮아 'V'자 반등을 예상하기는 어렵다"며 코스피가 당분간 답답한 흐름을 이어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double@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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