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간판 종목들이 움직이고 있다.
7년 만에 자사주(2조2천억원) 매입을 발표한 삼성전자[005930]는 27일 5.25%(6만3천원) 급등했다. 장중에는 130만1천원까지 올랐다. 지난 8월7일 장중 고가인 130만2천원 이후 처음 130만원선을 되찾은 것이다.
같은 날 현대차[005380]와 현대모비스[012330]도 각각 3.44%, 3.53% 뛰었다. 현대차는 나흘 연속 오르며 18만500원에 장을 마쳤다. 종가 기준으로 18만원선에 오른것은 10월 7일 이후 처음이다. 현대차도 지난 11일 4천500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을 발표했다.
삼성전자는 실적 악화로 한때 110만원선을 밑돌기도 했다. 현대차는 9월 중순한국전력[015760] 삼성동 부지를 매입한 이후 약세를 면치 못했고 이달 6~7일에는장중 15만원선이 무너지기도 했다.
자사주 매입을 통해 주주에 대한 이익 환원을 강화하는 움직임이 불러온 결과다. 이들 외에도 최근 자사주를 사들이기로 결정한 곳은 네이버, 기아차[000270], 삼성화재[000810], SK, 한화생명[088350], 삼성증권[016360], 두산[000150] 등이 있다.
이런 움직임은 증시 흐름을 바꿔놓는 모습이다.
특히 자사주 매입을 포함한 주주 이익 환원정책의 강화는 중국 금리 인하, 유럽추가 부양책 기대, 정부의 주식시장 발전방안, 미국의 소비 극성수기인 '블랙프라이데이'와 맞물려 투자심리를 자극한다.
연말 상승 랠리를 위한 분위기가 무르익는다는 전망도 나온다.
코스피는 상승폭이 두드러지지는 않지만 5거래일 연속 올랐다.
박성훈 우리투자증권 연구위원은 "지난 2000년 이후 실시된 삼성전자의 자사주매입 국면의 특징을 살펴보면 코스피가 평균 2.5%가량 상승하며 지수의 상승탄력 강화 또는 하방경직성 유지에 도움이 된 경우가 많았다"고 분석했다.
11월의 마지막 거래일인 28일에도 국내 주식시장에선 긍정적인 흐름이 이어질것이라는 기대가 많다. 간밤 뉴욕증시는 추수감사절로 휴장했고 유럽 주요 증시는혼조세였다.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감산 실패에 따른 영향은 주시할 대상이다. OPEC는 회원국의 시장공급 할당량을 준수하기로 했을 뿐 감산 여부는 내년 6월에 다시 검토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27일 두바이유 현물가격은 배럴당 73.33달러로 전날보다 2.38달러 하락했고 런던 ICE 선물시장에서 1월 인도분 브렌트유는 5.17달러 급락한 72.58달러에거래를 마쳤다. 60달러선까지 하락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유가 하락은 원유를 수입에 의존하는 한국 경제에는 긍정적이다. 기름 가격이 떨어진 만큼 소비 여력도 커질 수 있다.
다만, 소비자물가 상승률의 둔화를 불러오면서 디플레이션 우려를 키울 수 있다. 정유주에는 악재가 되겠지만 항공주에는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는 재료다.
prince@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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