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이 13일 금융통화위원회를 열어 기준금리를 현 수준인 연 2.0%로 동결했다.
금리가 동결될 것이라는 전망이 압도적이었기 때문에 국내 증시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았다.
코스피는 이날 오전 11시 현재 전날보다 5.57포인트(0.28%) 오른 1,972.84를 나타냈다.
기준금리 동결 소식이 시장에 전해졌지만 코스피는 무덤덤한 반응을 보였다.
금리 동결은 예견된 재료였기 때문이다.
한은이 8월에 이어 지난달에도 기준금리를 내려 당분간 추가 인하 가능성이 작을 것이라는 전망이 많았다.
이주열 한은 총재는 지난달 금통위 이후 열린 기자회견에서 현재 금리 수준과관련해 "경기 회복을 뒷받침하기에 부족하지 않다"며 추가 인하 기대를 잠재우기도했다.
경기 회복세가 여전히 미약하지만 가계부채 증가와 내외금리차 축소에 따른 자본유출 가능성을 고려했을 때 금리 인하는 무리일 것으로 전문가들은 내다봤다.
실제로 한국금융투자협회가 국내 채권시장의 보유 및 운용관련 종사자 200명을상대로 설문(104명 응답)한 결과 응답자의 99.0%가 '기준금리 동결'을 예상했다.
전문가들의 관심은 애당초 이번이 아닌 차후 금통위에 쏠려 있었다.
금리가 추가로 내려갈 시점을 놓고 의견이 분분했기 때문이다.
인하 시점을 놓고 말들이 많지만 추가적인 금리 인하가 필요하다는 것이 대체적인 시각이다.
특히 최근 일본의 추가 양적완화 발표가 금리의 추가 인하론에 불을 댕겼다.
일본은행의 추가 양적완화 결정 이후 가팔라진 원·엔 환율 하락세를 금리 인하로 붙잡아야 할 필요성이 생긴 것이다.
공동락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일본은행의 추가 통화완화로 한국 경제나 금융시장에서 엔화 가치 하락에 따른 원·엔 환율 하락 압력이 더욱 주목받을 것"이라고설명했다.
공 연구원은 "일본의 추가 양적완화로 국내 기준금리 인하 기대가 커질 것"이라며 "적어도 실현 가능성과 무관하게 국내 채권시장에는 이달부터 1%대 기준금리에대한 기대가 다시 퍼져 나갈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추가적인 금리 인하 가능성은 커졌지만 올해 안으로 이뤄지기 어려울 것이라는의견도 있다.
허진욱 삼성증권 연구원은 "0.25%포인트 금리 인하로는 원·엔 환율의 하락을현실적으로 저지하기 어렵다"며 "한은이 8월과 10월의 금리 인하 효과를 당분간 지켜볼 가능성이 커 연내 금리 인하 가능성은 50% 미만"이라고 말했다.
그는 "한은의 기준금리 변경은 환율이나 물가 요인보다는 경기 요인에 영향을받을 것"이라며 "앞으로 경기둔화, 특히 내수 둔화가 심해지면 한은이 내년 초 추가금리 인하에 나설 수 있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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