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GB금융지주[139130]가 4천3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에 나서기로 하면서 주주 가치가 나빠질 것이라는 금융투자업계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대신증권은 11일 대규모 증자로 주주 가치 훼손이 우려된다며 DGB금융에 대한목표주가를 1만8천500원으로 기존보다 14% 내렸다. 우리투자증권 역시 목표주가를 2만1천500원에서 1만8천원으로 하향조정했다.
KDB대우증권은 자기자본순이익률(ROE) 하락이 불가피하다며 목표주가를 1만7천400원으로 20.9% 내리고 투자의견도 '단기매수(Trading Buy)'로 낮췄다.
동부증권은 1만9천500원인 목표주가와 '매수' 투자의견을 내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DGB금융의 유상증자 규모가 과도하다는 점을 지목했다.
DGB금융은 4천300억원 규모의 3천500만주 유상증자를 결의했다.
회사 측은 이번 증자가 대구은행 보통주자본비율 제고를 위한 증자 2천억원, DGB캐피탈 레버리지비율 제고를 위한 증자 1천500억원, 우리아비바생명 인수자금 700억원 등을 위한 것으로 설명했다.
이병건 동부증권 연구원은 "DGB캐피탈에 대해선 2∼3년 후를 내다본 증자라는 점에서 필요한 증자라고 보기 어렵고 우리아비바생명 인수는 시장 의견이 부정적이라는 점에서 증자의 명분이 취약하다"고 지적했다.
최정욱 대신증권 연구원도 "DGB금융의 성장성과 현재 자본비율을 감안해도 유상증자 규모는 다소 큰 것으로 판단한다"며 "더구나 최근 시장 상황이 약간의 부정적인 사안에도 크게 반응하고 있다는 점에서 유상증자 시기 선택도 적절하지 않다"고말했다.
동부증권은 DGB금융의 ROE가 증자 이후 7%대 초반 수준으로 하락할 것으로 우려하고 주가 흐름과 배당 등을 지켜보면서 분석 대상에서 제외 여부를 검토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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