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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사들 "중국서 불어오는 대륙풍에 기대 만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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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07∼2008년 차이나펀드 광풍이 불 때 투자자들은 중국의 가능성을 믿고 투자를 했다가 낭패를 봤다.

중국의 급성장에 상품이 봇물이 터지듯 나왔고 투자자들은 너나없이 중국 펀드에 몰려들었다.

'대박'의 꿈도 잠시뿐 2008년에 불어닥친 세계 금융위기로 중국 펀드 수익률은추락했다.

엄청난 손실에 차마 환매하지 못한 투자자들 사이에선 중국 펀드가 '대대손손물려줘야 할 펀드'라는 우스갯소리까지 나왔다.

중국 대륙 쪽에서 다시 한번 바람이 불고 있다. 국내는 물론 세계 투자자들이 '후강퉁(호<삼수변에 扈>港通) 바람'을 맞을 준비를 하고 있다.

후강퉁 제도의 시행이 임박하자 국내 증권사들도 분주해졌다.

중국에서 부는 바람이 다시 '광풍'이 될지 '미풍'으로 그칠지는 미지수지만 일단 불황에 시달리는 증권사들의 기대감은 크다.

중국 펀드에 심한 상처를 안은 투자자들이 다시 중국 쪽을 쳐다볼까 의구심도들지만 수요가 분명히 있다는 것이 업계 쪽 얘기다.

김재중 대신증권 홀세일영업본부장은 23일 "실물을 분석하는 쪽이나 영업 지점들 얘기를 들어보면 중국 투자에 사람들의 관심은 많다"며 "저금리 시대에 마땅한투자처를 찾지 못하는 점도 작용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증권사들은 충분한 수요가 있다는 판단에 후강퉁 거래 시스템을 구축하고 손님을 맞을 채비를 갖췄다.

김 본부장은 "시스템 문제가 중요한데 우리는 중국 초상증권(招商證券)과 파트너를 맺어 긴밀하게 협조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물론 중국 주식에 투자하기 위한 시스템은 후강퉁 제도의 연착륙을 위한 필요조건이지만 충분조건은 아니다.

투자자들은 수익을 낼 수 있는 종목을 끊임없이 갈구하기 때문이다.

특히나 중국 주식은 국내 투자자들에게 미지의 땅처럼 느껴지는 측면이 강하다.

중국 기업을 분석한 보고서가 필요한 이유가 여기에 있다.

박기현 유안타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시장에서 투자자들이 더 많은 정보를 취득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현재 미국 주식시장 투자도 가능하지만 실제로 거래가 잘 안 되는 부분이 서비스에 대한 부분이 취약하기 때문이다"고 강조했다.

기업에 대해 잘 모르니까 투자하기를 주저한다는 얘기다.

증권사들은 이에 중국시장 동향과 기업 분석 보고서 작성을 강화하고 나섰다.

구슬이 서말이라도 꿰어야 보배이듯 증권사마다 후강퉁 제도와 중국 기업을 알리기 위한 세미나도 열고 있다.

박 센터장은 "투자자들에게 생소한 기업이 많아 기업을 알고 투자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꼼꼼히 따져 회사의 밸류에이션(평가가치) 등이 어떤지 살펴야한다"고 조언했다.

후강퉁을 준비하면서 어려움도 있었다.

제도적인 불확실성이 준비 과정에서 발목을 번번이 잡았다.

김 본부장은 "제도적인 면이 가장 신경이 쓰였던 부분"이라며 "지금도 일부 세금 문제는 정해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당장 후강퉁 시행 일자도 불확실성에 휩싸여 있다.

시행 시기로 예상된 10월 중순이 넘어갔고 다음 날짜로 언급되는 27일도 장담할수 없는 상황이다.

시행 시기가 정해지지는 않았지만 긴 불황에서 헤어나지 못하는 증권사들에 후강퉁은 분명 새로운 먹거리다.

다만 후강퉁이 모든 증권사에 가뭄에 단비 같은 역할을 하지는 못할 것으로 보인다.

상대적으로 여력이 없는 중소형사는 추이를 살펴보면서 후강퉁 시스템 도입 여부를 결정하겠다는 입장이기 때문이다.

흥행 여부를 알 수 없는 상황에서 섣불리 뛰어들기보다는 이해득실을 따져보겠다는 의도다.

익명을 요구한 소형 증권사의 관계자는 "후강퉁에 투자자들이 얼마나 몰릴지도모르는 상황에서 증권사 간 경쟁 과열로 성과를 거두지 못할 수도 있다"며 "일단 상황을 지켜보고 수익성이 있다고 판단하면 그때부터 준비할 것"이라고 말했다.

kong79@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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