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증시가 하루 만에 다시 하락세로 돌아서면서 연내 반등이 가능할 것인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관건은 현 지수대가 과연 바닥권이냐 하는 것이다.
이는 무엇보다 외국인 수급에 달려 있다는 분석이다.
최근 국내증시의 하락세가 기업실적 부진 등 대내 여건보다는 미국과 유럽 경제의 둔화란 대외 여건 때문이었다는 이유에서다.
이달 들어 코스피 지수는 5.9% 하락하고 외국인은 2조4천억원 어치를 순매도했다.
같은 기간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CSI) 전세계 지수는 4.8%, 유럽 지수는7.1% 하락했다.
코스피만 그런 게 아니라 글로벌 하락장세가 연출됐다는 이야기다.
민병규 유안타증권 애널리스트는 "글로벌 증시하락을 야기했던 요인들이 해소될경우 국내 증시가 회복력을 보일 것이란 점을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다행히 대외환경 개선의 조짐이 조금이나마 엿보이고 있다.
우선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양적완화 축소 및 기준금리 인상 시점의 지연 가능성이 거론된다.
이는 달러 강세를 약화시켜 한국 등 신흥국의 자금이탈을 막고, 엔화 약세 또한둔화시킬 수 있다.
유럽과 그리스의 재정 우려도 유럽중앙은행(ECB)이 신용공여 등 지원안을 고려하고 있다는 소식에 다소 안정을 되찾고 있다.
하지만 이 같은 상황은 그야말로 조짐일 뿐 확실한 추세로 자리를 잡은 게 아니어서 마음을 놓을 수는 없다는 관측도 나온다.
실제로 전날 11일 만에 국내 증시에서 순매수로 돌아섰던 외국인은 21일 오전 10시 20분 현재 다시 순매도를 보이고 있다.
다시 말해 글로벌 요인이 아직 불안정한 만큼 국내 증시 역시 당분간 기술적 반등의 가능성은 있어도 2,000선 진입을 시도할 만한 여력은 부족할 것이란 평가가 많다.
김영일 대신증권 애널리스트는 "현 상황에서 주식시장이 빠르게 위쪽으로 전환하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며 "주식에서 채권으로 이동하고 있는 글로벌 유동성도 여전히 진행중"이라고 말했다.
그는 "기술적으로 코스피가 이달 말이나 내달 초 하락 정점을 지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낙폭 과대주에 대한 단기적 관심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chu@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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