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신흥국 주가 17일 기준으로 보완.>>2조4천억 유출, 외국인 '엑서더스' 이어질 전망아시아 신흥국 증시 동반 추락…한국 하락폭 최고
외국인이 국내 주식시장에서 11거래일 연속 '팔자'에 나서 올해 최장 연속 순매도 기록을 세웠다.
유럽 등 글로벌 경기둔화 우려와 달러화 강세의 영향으로 당분간 외국인 자금유출은 더 이어질 전망이다.
미국 등 선진국 자금이 계속 빠져나가면서 아시아 신흥국 주가는 동반 추락 중이다. 이달 들어 한국의 주가 하락 폭은 아시아 신흥국 중 1위다.
20일 한국거래소와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외국인은 이달 1∼17일 11거래일 연속 순매도에 나섰다. 전체 순매도 규모는 2조4천268억원이다.
최근에 외국인이 11거래일 넘게 순매도한 것은 지난해 6월 7∼26일의 14거래일이다. 당시 외국인은 14일 동안 5조7천718억원 순매도했다.
올해 순매도 연속 최고 기록은 지난 3월 10∼21일의 10거래일이다. 당시 이 기간에는 주식을 2조426억원어치 팔아치웠다.
외국인이 올해 가장 긴 기간 국내 주식을 팔아치운 것은 미국의 양적완화 종료시기를 앞두고 달러화 강세 현상이 짙어진 탓이다.
최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기준금리를 사상 최저 수준인 연 2.00%로 인하해 내외금리 차가 좁혀지면서 외국인 입장에서 국내시장의 투자 매력은 더욱 악해졌다.
올해 5월 13일∼6월 12일에는 외국인이 21거래일 연속 순매수해 주식을 3조4천839억원어치 사들였지만 당분간 이런 매수는 기대하기 어려워 보인다.
달러화 강세 현상이 다소 약해졌다고 하지만 글로벌 경기둔화 우려는 좀처럼 식지 않고 최근에는 남유럽 재정위기의 근원지인 그리스의 재정 건전성 문제가 부각되기도 했다.
이번 주 현대차[005380] 등 주요 기업이 3분기 실적 발표를 하지만 실적이 크게개선되긴 어렵다는 게 대체적인 분석이다.
이상화 현대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지금으로선 외국 자금이 국내로 유입될만한요인이 없다"며 "기업 실적이 주가를 띄울 촉매제로 작용하기도 어려운 상황"이라고말했다.
선진국 자금 유출은 한국뿐만 아니라 아시아 신흥국 시장에서 함께 이뤄져 주가도 동시에 하향곡선을 그렸다.
한국 코스피의 경우 지난달 말 2,020.09에서 이달 17일 1,900.66으로 5.9% 하락했다.
같은 기간에 대만 가권지수는 5.1% 내렸고 필리핀 PSE지수 3.8%, 태국 SET지수3.6%, 싱가포르 스트레이트타임스지수 3.3%, 말레이시아 KLSE지수가 3.1%,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종합지수 2.1%, 인도 뭄바이지수 2.0% 각각 하락했다.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1.0% 하락했고 홍콩 항셍지수는 0.4% 올랐다.
일본 닛케이평균주가는 미국, 유럽 등 선진국 증시와 동반 하락해 10.1% 급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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