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지수펀드(ETF) 시장이 전 세계에서 한국만쪼그라들고 있어서 관련 세금 부담 완화를 포함한 해결책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금융투자업계에서 제기됐다.
배재규 삼성자산운용 패시브본부장(전무)은 14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한국거래소 주최로 열린 '글로벌 ETF 콘퍼런스' 행사 연설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배 전무에 따르면 국내 ETF 운용자산(AUM) 규모는 올해 들어 최근까지 9.8% 감소했다.
반면 올해 미국과 유럽의 ETF 운용자산은 각각 12% 증가하는 등 한국만 유일하게 ETF 시장이 축소하는 국가가 됐다고 배 전무는 지적했다.
이는 한국 증시가 지난 3년간 박스권에서 거의 움직이지 않아 투자자들이 지수투자에서 의미를 찾지 못하기 때문이라고 그는 설명했다.
그 결과 자산운용사들이 경쟁적으로 보수를 낮추는 가운데 최근 내놓은 신상품들도 자금 모집 규모가 기대에 훨씬 못 미치고 있다고 그는 우려했다.
배 전무는 우선 투자자가 해외 주식에 직접 투자하는 것보다 해외 주식을 기초자산으로 국내에서 내놓은 ETF에 투자할 경우 세금 부담이 더 큰 문제를 풀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국내에서 해외 자산에 대한 투자 수요가 크게 늘고 있다"며 "정부가 세수때문에 이 부분 해결에 매우 소극적이나 결국 이를 푸는 것이 이득인지 잘 살펴봐야한다. 충분히 바꿀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배 전무는 "정부가 그간 증시 안정화 등 규제 측면만 얘기하다가 이제 분위기가바뀌면서 증시 부양 표현도 곧 나올 것 같다"며 "일본이 증시 부양을 위해 ETF 투자를 크게 늘렸듯이 한국도 ETF와 증시 부양에 나서주시기를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다른 연설자인 알렉세이 미로넨코 블랙록 아시아 ETF 세일즈 상무는 세계 ETF의운용자산이 불과 20년 만에 2조7천억 달러(약 2천870조원)로 고속 성장했다고 밝혔다.
그는 그러나 "전체 금융시장 투자 중 ETF의 점유율이 아직 1% 정도에 그쳐 앞으로도 성장 여지가 크다"고 설명했다.
그는 ETF 시장이 앞으로 매년 10%씩 성장해 오는 2017년 3조6천억 달러까지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올해로 5회째를 맞는 이번 콘퍼런스는 'ETF 혁신과 창조적 자산관리'라는 주제로 5개 세션으로 구성되며 국내외 ETF 전문가 32명이 연사로 참여했다.
jhpark@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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