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심한 불황에 시달리던 증권사들이 모처럼 함박웃음을 짓고 있다.
증권사들이 올해 3분기 시장 회복에 힘입어 큰 폭으로 실적 개선 성과를 올려장기 바닥을 벗어나는 것이 아니냐는 긍정적인 전망을 받고 있다.
1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에프앤가이드가 전문가 추정치를 분석한 결과 대우·삼성·우리투자·미래에셋·키움증권과 한국금융지주의 3분기 당기순이익은 3천629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문가들이 예상한 3분기 순이익 컨센서스는 ▲ KDB대우증권[006800] 352억원▲ 삼성증권[016360] 1천782억원 ▲ 우리투자증권[005940] 341억원 ▲ 한국금융지주551억원 ▲ 미래에셋증권[037620] 430억원 ▲ 키움증권 174억원 등이다.
그러나 실제 각 증권사는 올해 3분기에 전문가의 예상보다 많은 이익을 낸 것으로 관측된다.
국내 상위 대형 증권사들은 올해 3분기 평균 500억원 이상의 순이익을 올린 것으로 전망됐다.
삼성증권은 삼성자산운용 매각에 따른 특별이익이 반영되면서 3분기에 1천600억∼1천800억원에 달하는 순이익을 낸 것으로 관측됐다. 삼성증권의 3분기 순이익은인력 구조조정에 따른 퇴직금 비용으로 18억원에 불과한 2분기와 비교해 대폭 증가한 것이다. 영업이익은 2분기 적자에서 3분기 흑자로 전환했다.
대우증권과 한국금융지주, 우리투자증권 등 증권사들도 각각 500억원 이상의 순이익을 올린 것으로 보인다.
특히 NH농협증권[016420]과 합병을 앞둔 우리투자증권은 퇴직금 비용 산정 등일회성 비용에 따른 2분기 적자에서 3분기 500억원을 훌쩍 넘는 흑자 전환이 예상된다.
미래에셋증권은 1분기와 2분기에 이어 3분기에도 400억원대의 꾸준한 순이익 달성이 예상되며 키움증권도 3분기 300억원에 가까운 순이익을 낸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증권사들의 실적 개선은 구조조정을 단행한 상반기처럼 일회성 비용과 같은 비용이 추가로 들어가지 않는데다 정부의 규제 완화로 거래가 늘어난 덕분이다. 하루평균 거래대금은 2분기 5조2천억원 수준에서 3분기 7조원 가까이 늘어났고 금리 하락으로 채권 값이 상승한 것도 채권 자기매매를 하는 증권사들의 실적 개선의 주요인으로 꼽힌다.
이태경 현대증권 수석연구원은 "시가총액 3조원 이상 대형 증권사의 3분기 순이익이 500억원씩을 넘어선 것으로 추정한다"며 "이는 주가수익비율(PER) 기준으로 15배 수준"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다만, 이런 실적 개선이 상당 부분 투자심리에 반영돼 증권주의 주가 흐름이 앞으로 추세적으로 강한 상승세를 이어가기는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증권사들이 3분기 실적 개선을 추세적으로 이어갈지 장담하기 어렵다는 이유에서다.
이철호 한국투자증권 연구위원은 "대형 증권사들이 올해 3분기에 월평균 200억원 안팎의 이익을 냈으나 이런 실적 개선은 올해 상승세를 탄 증권주 주가에 반영된것으로 본다"고 언급했다.
강승권 대신증권 연구원은 "증권주는 정부 정책에 따른 거래 증가 등으로 큰 폭으로 오른 만큼 추가 강한 상승 기대감은 크지 않다"며 업종 투자의견으로 '중립'을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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