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비중 줄면 코스피 올라" 증권가 분석 눈길
삼성전자[005930]의 시가총액 비중이 2년 7개월만에 15% 밑으로 떨어졌다.
이런 가운데 국내 주식시장 대장주의 시총 비중 감소가 오히려 코스피 박스권돌파의 기회가 될 수 있다는 '삼성전자 역설론'이 증권가에서 나와 눈길을 끌고 있다.
◇ 삼성전자 시총 비중 14%대로 떨어져 16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이달 들어 삼성전자의 시총 비중은대부분 15%를 밑돌았다.
9월 1∼15일까지 총 8거래일의 절반인 4거래일(지난 2·3·5·11일) 동안 삼성전자의 시총 비중은 14%대에 머물렀다.
삼성전자의 시총 비중이 15% 밑으로 떨어진 것은 지난 2012년 2월 15일(14.79%)이후 약 2년 7개월 만에 처음이다.
전날 종가 기준으로 삼성전자의 시총 비중은 15.03%로 간신히 15% 선에 턱걸이했다.
올해 삼성전자의 주가는 호재와 악재가 맞물리며 부침을 겪었다.
새해 벽두부터 지난해 4분기 실적 불안감이 고개를 들면서 삼성전자의 주가는연초(1월 3일 기준) 130만원선이 무너졌다.
하지만 3월 말부터 ▲ 삼성SDI·제일모직 합병 발표 ▲ 삼성SDS 연내 유가증권시장 상장 추진 발표 ▲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의 심장 수술 등 삼성그룹 관련 대형이벤트가 잇달아 발생하면서 삼성전자 주가가 급등세를 탔다.
삼성그룹 지배구조 개편 가속화와 배당 확대 기대감이 생겼기 때문이다.
3월 말(3월 25일 종가) 124만7천원이었던 삼성전자의 주가는 6월 초(6월 3일 종가) 147만원까지 올랐다.
하지만 이후 삼성전자가 2분기 7조원대 초반의 영업이익으로 어닝쇼크를 냈고,최근 증권사들이 추정한 3분기 영업이익 수준도 5조원대 초반까지 떨어지면서 주가도 함께 내리막길을 걸었다.
전날 기준 삼성전자의 종가는 120만원, 시총은 약 176조7천600억원이다. 6월 초고점(216조5천300억원)과 비교하면 40조원 가까이 증발한 셈이다.
◇ 삼성전자 역설…"대장주 비중 줄면 코스피 박스권 돌파" 그러나 증권가에서는 삼성전자의 시총 비중이 줄어들 때 코스피가 박스권을 벗어난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양해정 이트레이드증권 연구원은 "2000년대 중반 삼성전자의 시총 비중이 25%가까이 올랐을 때 주식시장은 박스권에 머물렀지만, 이후 삼성전자의 비중이 줄어들자 오히려 코스피가 박스권에서 벗어나 2,000에 도달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지난 2004년 4월 말 삼성전자의 시총 비중이 24%에 가까웠을 당시 코스피는 5년째 박스권에 갇힌 상태였다.
이후 코스피가 박스권을 벗어나 지난 2007년 2,000선에 도달했을 때 삼성전자의시총 비중은 7∼8%대로 낮아져 있었다.
지난 2011년 5월 코스피가 사상 최고치로 올랐을 당시에도 삼성전자의 시총 비중은 10∼11%대에 머물렀다.
양 연구원은 "지금도 비슷한 상황이 전개되고 있다"면서 "삼성전자의 주가가 부진한 최근 코스피가 2,100 부근까지 도달하기도 하며 지난 3년간의 박스권을 넘어설가능성을 엿보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최근 삼성전자의 입지 약화가 시장에 주는 의미는 과거와 다르다는 반론도 있다.
임노중 아이엠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 2007년에는 삼성전자가 부진했던 대신조선·화학주가 떠올라 지수를 이끌었고, 2011년에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경기가회복되는 국면이어서 주식시장이 전반적으로 올라갔다"고 설명했다.
그는 "그러나 최근에는 스마트폰 성장세가 꺾이고 국내 자동차 업종도 환율에발목이 잡히는 등 삼성전자의 빈자리를 대신할 주도 업종이 없는 상태여서 코스피의박스권 돌파 모멘텀이 부족한 게 사실"이라고 밝혔다.
ykbae@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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