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새 유럽과 미국 증시는 상승세를 보였지만 국내 증시에선 환율이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의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전주 마지막 거래일보다75.65포인트(0.44%) 올랐고 S&P500 지수는 9.52포인트(0.48%) 상승했다. 나스닥 종합지수도 18.80포인트(0.41%) 상승하며 마감했다.
특히 S&P 500지수는 장중 한때 2,001.95까지 치솟아 2,000선을 넘어서기도 했다.
지난 주말 잭슨홀 미팅에서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가 경기부양을 위한 조치를 취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한 점이 유럽의 양적완화 정책 기대로 이어지며 지수의 상승세를 부추겼다.
드라기 총재의 발언에 대해 JP모건은 ECB가 새로운 양적완화 정책을 시행할 가능성이 커졌다고 분석했고 노무라는 ECB가 곧 기준금리를 0.1%포인트 추가 인하할것으로 전망하기도 했다.
이런 해외시장의 분위기를 보면 오늘 국내 증시의 분위기도 나쁘지 않다. 최근우크라이나 사태로 유럽 경기가 타격을 받을 것이란 우려가 커졌던 것을 감안하면드라기 총재의 발언은 그동안의 우려를 상쇄해줄 만한 호재로 볼 수 있다.
박성훈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일본은행의 구로다 총재도 최근 통화완화 기조를 유지하되 물가가 하락하면 추가 부양에 나설 수 있다고 언급했다"면서 "미국의초저금리에 변화가 없는 가운데 유럽과 일본 등이 통화완화에 나선다면 글로벌 투자자금의 신흥국 증시 유입이 더욱 확대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국내 증시엔 환율이 코스피 상승의 발목을 잡을 가능성이 있다.
최근 엔 달러 환율이 104엔을 넘어서고 원 엔 환율도 970원대로 하락하면서 지난 2008년 8월 이후 최저치를 나타내는 등 엔화 약세가 지속되고 있어 국내 수출기업에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우려된다.
이런 환율의 움직임은 대형 수출주에 약세 요인으로 작용할 예정이어서 수출주보다는 내수주에 관심을 두는 전략이 필요해 보인다.
최근 정부가 추진 중인 각종 경기부양 정책의 가시적 효과가 나타나려면 시간이걸리겠지만 그래도 정부의 정책의지가 살아있는 만큼 경기부양 모멘텀은 유효한 것으로 봐야 하기 때문이다.
반면 수출주에 대한 관심을 접지 말고 조정 시마다 저가 매수의 기회로 삼는 게좋다는 지적도 있다.
박 연구원은 최근 내수주 상승으로 수출주와 내수주 간 수익률 차이가 연초 이후 최고치로 확대돼 수출주의 가격 메리트가 커졌다고 진단했다.
그는 이어 지난해와는 달리 한국도 통화완화 정책으로 돌아선 상황이므로 원화대비 엔화 약세가 작년처럼 일방적으로 전개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hoonkim@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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