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한국은행이 금융통화위원회를 열어 기준금리 인하 여부를 결정한다.
금융시장에선 한은이 정부의 경기부양 정책에 맞춰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전날 주식시장에서 오후 들어 외국인들이 순매수 규모를 급격히 확대하면서 코스피를 끌어올린 점은 외국인들이 금리 인하에 베팅한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시장에선 오히려 기준금리 인하를 기정사실로 받아들이면서 1차례의 추가 금리인하를 기대하는 상황이다.
따라서 이주열 한은 총재가 이날 기준금리 인하를 결정하고 나서 추가 인하 가능성까지 열어준다면 코스피는 전날에 이어 힘있는 상승곡선을 그리며 2,100선에 다가갈 수도 있다.
우크라이나와 이라크 사태가 소강상태를 보여 밤새 미국 뉴욕 증시와 유럽 각국증시가 비교적 큰 폭의 상승세를 보이는 등 주변 여건도 좋다.
권영선 노무라 수석연구원은 이번 금통위에서 기준금리가 0.25%포인트 인하되고지급준비율도 7%에서 5%로 떨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하지만 금통위 결과가 시장의 기대에 못 미치면 코스피의 상승추세에 찬물을 끼얹는 결과를 초래할 수도 있다.
이주열 총재가 원래 '매파'로 분류됐었기 때문에 뚜껑을 열어봐야 하는데다 이미 시장엔 금리 인하 재료가 반영됐기 때문에 큰 효과를 내지 못할 수도 있다.
8월 옵션 만기로 매물이 쏟아져 시장에 충격을 줄 가능성도 있다. 7월 옵션 만기 이후 차익매수 거래가 큰 폭으로 유입됐기 때문에 1조원 규모에 육박하는 충격이있을 것이란 전망이다. 반대로 선물과 현물가격차가 줄어 청산물량 부담이 줄었다는분석도 있다.
이중호 동양증권 연구원은 "보통의 경우 단기 증가한 순차익잔고와 낮아지는 시장베이시스 등을 본다면 만기일 매도를 이야기하는 게 맞지만 경제변수 회복에 따른유동성 유입 기대감도 무시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금통위를 끝으로 다음 주부터는 시장에 보탬이 될 정책 변수가 별로 없다는 점도 부담이다.
그동안은 정부의 각종 정책패키지가 쏟아져 나오면서 시장의 투자심리를 뒷받침해줬는데 이런 재료는 이제 마무리 국면에 접어들었다. 이제는 정책의 효과를 기다려야 할 순서다.
이날 발표되는 유로존의 2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전분기보다 부진할 것으로 예상돼 유럽경기에 대한 우려를 증폭시킬 가능성도 있다.
hoonkim@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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