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푼 기대를 갖게 했던 코스피의 '서머랠리'가짧게 끝나고 숨 고르기 장세가 이어지고 있다.
관심의 초점은 14일 금융통화위원회가 끝난 후 다음 주 코스피의 방향이다.
시장에선 기준금리 인하가 이미 지수에 반영됐기 때문에 실제 금통위 결과가 기대에 미치지 못하면 오히려 악재가 될 공산이 크다.
현재의 기대대로라면 한은이 기준금리 0.25%포인트 인하를 결정한 뒤 추가 인하가능성까지 열어줘야 시장에 보탬이 될 것으로 보인다.
선진국의 경기회복세가 굳건하고 중국 경기도 경착륙 우려가 잠잠해졌다. 국내에선 정부가 일련의 '정책패키지'를 쏟아내며 경기침체에 맞서겠다는 의지를 불태우고 있다.
하지만 정책의 효과가 실제 나타나기엔 시간이 걸리는데다 금통위 이후엔 코스피의 방향을 '우상향'으로 이끌 힘있는 재료를 찾아보기 어렵다. 외국인의 매수에기대를 걸어보는 것뿐인데 요즘 외국인의 행보는 그리 미덥지 않다.
전날에도 정부가 증시의 가격제한폭을 현재의 2배로 확대하는 것을 비롯한 서비스업 활성화 대책을 내놓았지만 코스피의 반등엔 별 도움이 되지 못했다.
반대로 우크라이나와 이라크 등의 글로벌 지정학적 악재는 장기화 조짐을 보이며 매일 글로벌 증시에 직접적인 충격을 주고 있다.
밤새 미국 뉴욕증시의 주가지수도 우크라이나 사태의 불안감이 다시 고개를 든영향으로 소폭의 하락세에 머물렀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동부지역을 향해 곡물과 약품 등을 실은 차량 280여대를출발시켰으나 우크라이나는 이들이 국경을 통과하는 것을 허용하지 않을 것이라고맞섰다.
이런 가운데 독일의 ZEW 경기신뢰지수가 8.6을 기록, 예상치였던 17.0의 절반수준에도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나 유로존의 디플레이션과 장기 불황에 대한 우려까지 다시 고개를 들었다.
이런 장세에선 금통위 결과를 비롯한 거시변수의 변화 추이를 지켜보되 실적이저점을 찍고 반등하는 종목이나 증권, 은행, 건설주 등 정부 정책 수혜주, 고배당주등 재료를 보유한 업종과 종목의 비중을 확대하는 전략이 무난할 것으로 보인다.
13일은 중국의 7월 산업생산과 소매판매 등의 지표가 발표되는데 완만한 개선추세가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코스피는 글로벌 지정학적 우려와 금통위를 앞둔 관망세 등의 영향으로 보합권의 등락이 예상된다.
이아람 NH농협증권 연구원은 "정부의 경기활성화 대책 발표 후 한국은행의 정책공조 필요성이 꾸준히 제기되면서 금리인하 기대감은 주가에 어느 정도 반영돼 있다"면서 "추가 금리인하 시그널이 제시되지 않는다면 시장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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