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13일째 순매수 행진…코스닥 또 급락
4일 연속 연중 최고치를 기록하며 가파르게 상승한 코스피가 31일 2,080선에서 '숨고르기'를 하고 있다.
외국인의 '바이 코리아'는 13일째 계속되고 있지만, 급격한 지수 상승에 따른부담감과 지난해와 같은 수준으로 결정된 삼성전자[005930]의 중간배당 규모 등이상승 속도를 제한하고 있다.
31일 코스피는 오전 10시 9분 현재 전날보다 1.61포인트(0.08%) 내린 2,081.00을 나타냈다.
이날 코스피는 0.86포인트(0.04%) 내린 2,081.75로 시작했다. 장 초반 2,090선을 재돌파하기도 했으나, 이내 2,080선으로 되돌아와 소폭의 등락을 거듭하고 있다.
코스피가 이번에야말로 박스권을 벗어날 것이란 시장의 기대감이 크지만, 최근무서운 속도로 급등한 지수에 대한 부담감도 공존하는 것으로 보인다.
임노중 아이엠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코스피가 단기간에 너무 가파르게 올랐기 때문에 차익 실현 성격의 매물도 많이 나올 것"이라며 "2,100은 의미 있는 수치인만큼 이를 넘는 과정에는 상당한 저항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게다가 기업 배당 확대에 대한 기대감은 최근 주가 상승의 주된 동력이 돼 왔지만, 이날 '대장주' 삼성전자가 실적 발표와 함께 중간배당금을 4년째 같은 액수인 1주당 500원으로 결정하면서 시장에 실망감을 안겼다.
배성진 현대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중간배당금 규모가 시장 기대를 만족시키지 못하며 최근의 상승 추세는 다소 둔화할 것"이라며 "그래프는 우상향을 그리겠지만, 계단식으로 진행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상승세는 다소 주춤했지만, 외국인의 순매수 행진은 13일째 이어지고 있어 강세장에 대한 기대감은 이어지고 있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2천16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반면 기관과 개인은 각각 924억원어치, 1천18억원어치를 순매도 중이다.
프로그램 매매에서는 차익 거래와 비차익 거래 모두 매수 우위를 보이며 전체적으로 1천180억원 순매수가 이뤄졌다.
업종별로는 등락이 엇갈렸다.
은행(2.85%), 보험(2.19%), 통신업(1.87%), 증권(1.77%) 등이 강세를 나타냈지만, 의료정밀(-2.09%), 전기·전자(-1.63%), 종이·목재(-1.08%) 등은 내림세다.
대형주(-0.12%), 중형주(-0.06%), 소형주(-0.87%) 모두 다 내렸다.
시가총액 상위주도 혼조세다.
실적과 중단배당 규모를 발표한 삼성전자(-1.86%)가 약세를 나타내는 가운데, KT&G[033780](-2.16%), SK하이닉스[000660](-1.82%), 네이버(-1.82%) 등이 하락했다.
반면 SK텔레콤[017670](2.50%), KB금융[105560](1.88%), 신한지주[055550](1.75%) 등은 올랐다.
코스닥은 또 급락세를 나타내고 있다.
코스닥지수는 현재 9.64포인트(1.78%) 내린 532.17을 나타냈다.
지수는 0.18포인트(0.03%) 오른 541.99로 시작해 하향 곡선을 그리며 530선마저위협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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