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참사 이후 가라앉았던 레저주가 여름휴가철을 맞아 기지개를 켜고 있다.
2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유가증권시장이나 코스닥시장에 상장된 여행·엔터테인먼트 기업들로 구성된 KRX 레저 지수는 이달 들어 23일까지 2.39% 상승했다.
이는 KRX 계열 17개 업종 지수 가운데 중간(9번째) 수준의 상승률이며 KRX 100지수(0.29%)를 웃도는 것이다.
세월호 참사로 사회적 분위기가 전반적으로 가라앉고 소비가 침체하면서 이 지수는 참사 이후 지난달 말까지 5.48% 하락했다.
지난 23일 기준으로도 참사 이전보다 여전히 3.23% 낮은 수준으로 아직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그러나 레저주들이 중국인을 중심으로 한 외국인 관광객 증가에 대한 기대감으로 최근 관심을 모으고 있어 여름 휴가철에 더 힘을 받을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레저주 중에서도 가장 이목이 쏠린 곳은 호텔주다.
지난달 초 공휴일이 겹친 황금연휴가 있었는데도 출국자는 전년 동기보다 4% 증가하는 데 그쳤다.
하지만 관광 목적 외래객 입국자는 24.4%, 그 가운데 중국인은 53.4% 증가했다.
카지노를 운영하는 강원랜드[035250]는 이달 들어 23일까지 14.14% 올랐다.
또한 이달 들어서만 15.43% 상승한 호텔신라[008770]는 24일에도 장중 10만7천500원으로 사상 최고가를 갈아치웠다.
해외 출국자를 대상으로 하는 '아웃바운드' 종목들의 경우 주가 상승세가 내방여행객 중심의 '인바운드' 종목들에 미치지 못하지만, 증권가는 여름 성수기 효과에기대감을 드러내고 있다.
하나투어[039130] 주가는 이달 들어 2.65% 하락했으며 모두투어[080160]는 4.85% 상승했다.
그러나 여러 증권사가 여행·엔터테인먼트 업종에 대해 '비중확대' 의견을 유지하고 있다.
서서히 회복세를 탄 여행 수요, 원·달러 환율 하락, 장거리 여행자 증가 추세가 주가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관측에 따른 것이다.
지인해 LIG투자증권 연구원은 "여행 수요 회복, 원화 강세, 대체휴일제에 따른여가 소비 증가, 장거리 여행 비중 증가로 여행 업황은 여전히 우호적"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여행업종은 7, 8월이 최대 성수기이므로 주가가 지난달 중순부터 상승세를 보이고 있으며 이런 추세는 짧게는 3분기, 길게는 10월까지 지속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최민하 한국투자증권 연구원도 "여행업종의 2분기 실적 추정치는 하향 조정돼이미 주가에 대부분 반영됐다"며 "성수기 효과, 여행 심리 회복에 따른 이연 수요발생, 환율 하락 안정화 등으로 회복세로 돌아선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게다가 현재 1인당 400달러인 여행자 면세한도를 올려야 한다는 논의가 계속되는 가운데 상향 조정이 현실화하면 이 역시 여행·호텔주에는 큰 상승동력이 될 수있다는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성준원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중국인 입국자와 내국인 출국자가 동시에 증가하면 면세점이 확실한 수혜를 입는다"며 "정부가 면세 한도 상향을 결정하면 면세점전체 매출액은 기존 추정치보다 7∼10% 추가로 올라갈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cherora@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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