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레이시아 여객기 격추사고가 고점 행진을 하던 국내 증시의 발목을 잡았다.
18일 코스피는 전날보다 13.78포인트(0.68%) 내린 2,007.12로 개장했다. 코스피는 전날 장중 2,025.41, 종가기준으로 2,020.90으로 연중 최고점을 기록했으나 하루만에 2,000선 초반으로 후퇴한 것이다.
밤사이 미국 뉴욕 증시도 말레이시아항공 소속 여객기 사고 소식에 큰 폭으로하락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전날보다 161.39포인트(0.94%) 떨어진 16,976.81에 마쳤다.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 500 지수와 나스닥 종합지수도 각각 1.18% 1.41% 내렸다.
일단 국내 증시 전문가들은 코스피가 이번 사고로 충격을 받더라도 2,000선 초반까지 밀리는 선에서 그칠 것으로 예상했다.
오승훈 대신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이번 사태는 국내 증시의 투자심리에 부담될것"이라며 "연중 최고점을 찍은 코스피는 다시 2,000선 초반까지 밀렸다가 지지를확인하는 과정을 진행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전문가들은 그러나 이번 사고는 단기 악재에 그칠 것이라며 위기감 확산을 경계했다. 이번 악재로 주가가 하락하더라도 추세로 보기는 어렵다는 것이다.
강현철 우리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여객기 격추와 같은 우발 변수는 하루,이틀밖에 영향을 미치지 못한다"며 "증시에 단기 조정 요인은 맞지만, 추세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김학균 대우증권 투자전략팀장도 "지정학적 요인은 지속성을 갖고 주가에 영향을 주지 못한다"며 "드러난 시점에 원자재 가격은 오르고 주가는 내리는 정도에 그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유가 상승은 변수가 될 수 있다. 전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8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전날보다 1.85달러(1.8%) 오른 배럴당 103.05달러에서 움직였다.
강 팀장은 "이번 사건이 우크라이나의 잘못으로 결론이 나면 유가가 더 오를 수있어 시장에도 악재가 될 수 있으나, 반대의 결론이 날 가능성이 더 크다"고 언급했다.
전문가들은 오히려 이번 악재가 사라지면 코스피는 이달과 다음 달 중에 고점행진을 이어갈 것으로 내다봤다. 중국 경기 회복 기대에 중국 상하이종합지수의 상승 전망이 우세한데다 최근 원·달러 환율이 상승하자 지수관련 대형주인 정보기술(IT)과 자동차 관련주도 반등을 시도하고 있다는 점도 긍정적이다.
오승훈 팀장은 "증시 환경은 환율 안정과 기업이익 저점, 외국인투자자의 매수세 유지 등이 우호적"이라며 "코스피는 이달 중에 2,050을 뚫고 2,100까지 올라갈것"이라고 전망했다.
우리투자증권과 대우증권은 지수 고점을 2,200으로 제시했다.
김학균 팀장은 "이번 분기는 세계 증시의 거품이 만들어지는 시기"라며 "미국증시는 8∼9부 능선을 넘었고 국내 증시도 정부의 내수 살리기 정책 등으로 상승 동력이 생겨 7∼8월 중에 2,200까지 도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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