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모주펀드 성과 부진…"개인들은 온기 못 느껴"
올해 상반기 한국의 신규 상장 건수가아시아 국가 중 네 번째로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주식시장에 입성한 공모주 상당수가 높은 수익률을 냈고, 연내 삼성그룹이초대형 기업공개(IPO) 두 건을 동시에 추진하면서 하반기 IPO 시장 기대감도 크다.
그러나 상반기 신규 상장의 절반이 전문투자자 중심의 코넥스시장에서 발생했고공모주펀드의 성과도 부진해 일반 개인투자자에게까지 '온기'가 못 미친다는 지적도나왔다.
◇ 상반기 신규 상장 절반이 코넥스 17일 세계거래소연맹(WFE)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상반기 한국의 신규 상장 건수는 모두 21건으로 집계돼 아시아 국가 중 네 번째로 많았다.
이는 유가증권·코스닥·코넥스시장에서의 신규·이전·재상장 사례를 모두 포함한 결과다.
상반기에 가장 많은 기업을 상장시킨 아시아 국가는 중국과 홍콩이다.
중국(선전증권거래소)과 홍콩이 각각 45건, 44건의 신규상장으로 나란히 1·2위를 차지했다. 특히 중국은 올해 들어 상장규제가 완화돼 '무더기 상장'으로 인한 물량 부담까지 생겼을 정도다.
호주(3위·26건)와 한국(4위)이 그 뒤를 이었고, 인도(5위)가 19건으로 한국을바짝 뒤쫓고 있다.
그러나 숫자상으로는 국내 IPO 시장의 회복 조짐이 확인됐음에도 일반 개인투자자들은 여전히 공모주 투자에 목말라 하고 있다.
실제로 국내 상반기 신규 상장 중 절반인 10건은 기관·벤처캐피탈 등 전문투자자 중심의 코넥스시장에서 발생했다.
이에 따라 개인투자자가 주로 투자하는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까지는 IPO시장의 회복 온기가 온전히 전달되지 않은 상태다.
◇ 신규 상장주 '고공행진'…공모주펀드 수익률은 '글쎄'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해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에 신규상장한 10개 종목(기업인수목적회사 제외)의 지난 15일 기준 종가는 공모가 대비 평균 64.27% 상승했다.
지난 2월 코스닥시장에 신규 상장한 인터파크INT[108790]는 2만1천750원으로,상장 5개월여만에 공모가(7천700원) 대비 182.47%나 치솟으며 공모주 시장을 뜨겁게달궜다.
같은 달 신규 상장한 코스닥 종목 한국정보인증[053300]도 1천800원이던 공모가가 7천700원까지 급등해, 158.06%의 수익률을 나타냈다.
이외에 오이솔루션[138080](112.50%), 코스맥스[192820](81.59%), 캐스텍코리아[071850](73.85%), BGF리테일[027410](64.39%), 트루윈[105550](42.86%) 등 올해 코스닥시장에 입성한 종목 대부분이 두자릿수대 수익률을 기록했다.
올해 공모주 강세는 증시가 다소 부진한 상황에도 기업가치를 제대로 평가받을수 있을 만한 '선별된 종목'들 중심으로 신규 상장됐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허환 신한금융투자 기업공개(IPO)부 팀장은 "공모주에 대한 수요가 많아진 상황에서 외부 시장에서 선별된 종목이 신규 상장하자 더욱 시장의 주목을 받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공모주 주가가 고공행진하자 '대체 투자처'로 공모주펀드에 대한 관심도 높아졌다. 연초 이후 지난 15일까지 국내 공모주 펀드에 유입된 자금은 총 1천347억원에달한다.
하지만 공모주펀드의 수익률은 상대적으로 부진했다.
지난 15일 기준 국내 공모주에 일부 투자하는 109개 펀드(설정액 10억원 이상)의 연초 이후 수익률은 평균 1.78%다.
같은 기간 국내 주식형펀드 수익률인 -0.54%에 비하면 높은 수준이지만, 공모주자체 수익률과 비교하면 기대 이하다.
전문가들은 공모주펀드라 해도 정작 공모주 편입 비중이 그리 높지 않기 때문에이런 결과가 나온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승현 에프앤가이드 연구원은 "공모주 청약 경쟁률이 높거나 청약을 놓친 경우라면 공모주펀드에 투자하는 것도 대안이 될 수 있지만, 대부분이 혼합형 상품이어서 수익률이 공모주 개별종목만큼 높지 않다는 점을 유념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ykbae@yna.co.kr, yuni@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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